- 당선된 원인이 무엇이라 보나.

“제가 정치에 몸담고 지내다 보니, 정치라는 것이 고도의 철학이나 공학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일반 서민들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정치인을 바라는 것 같다. 저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서민이다. 이런 점은 지역 주민이 잘 알고 있다. 서민들이 아파하고 가려운 곳을 다른 후보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저의 장점 때문에 지역 주민이 선택해 주신 것 같다. 저 역시 그런 초심을 잃지 않겠다. 훌륭한 국회의원보다는 좋은 국회의원, 착한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

- 당내 계파가 많은데, 어느 쪽인가.

“계파에 속하지 않고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 저의 소신이다. 굳이 계파를 묻는다면 저는 시민의 계파라고 말하고 싶다. ‘힘들고 어려울 때 국민만 보고 가라’는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처럼 국민의 입장에서 정치의 길을 걷고 싶다. 다만, 이제는 충청 정치 지형은 (민주당 소속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해찬 당선자(세종시)를 중심으로 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분들과 정치 지향점을 같이 할 수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충청의 이익을 따져 이분들이 그런 방향으로 가도록 옆에서 지원하는 것도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4·11 총선을 총평한다면.

“전국적으로 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충청에선 굉장한 약진을 했다. 의석도 늘어났지만, 민주당 후보들이 얻은 득표수를 보면서 많은 희망을 발견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당선으로 시작된 변화가 이번 총선에서 더욱 확산됐다. 오는 12월 대선과 2014년 지방선거를 통해 충청에 민주세력의 뿌리를 착근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다.”

- 최우선 공약을 꼽는다면.

“국회의원은 지역의 대표와 국민의 대표라는 두 가지 역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적으로 공주는 세종시의 편입지역으로서 공동화 우려가 가장 큰 문제이다. 지역민들도 이 부분을 가장 걱정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세종시와 공주의 상생발전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최우선적으로 세종시법 개정을 통해 편입지역에 대한 지원 등 모호한 부분에 대한 확실한 규정이 필요하다. 현재의 세종시법에도 불이익 배제의 원칙(14조)이 있다. 이 원칙에 따라 세종시로 편입된 공주지역을 보충할 행·재정적 지원을 조속히 해야 한다. 국민의 대표로서는 한국은 지금 성장과 분배의 논리로 심각한 혼란을 겪고 있는 있는데 이는 20세기 보수와 진보라는 틀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이젠 보수와 진보라는 틀을 넘어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승화시킬 수 있는 합의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을 거쳐 새로운 비전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저는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나가는데 이바지하고 싶다.”

- 희망 상임위는.

“충청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종시의 정상적인 건설이며, 이와 함께하는 충남·충북의 상생발전이다. 이 같은 인식 속에서 최근 대전·충남·충북지역 민주당 당선자들은 상임위가 중복되지 않도록 하자는데 합의했다. 이해찬 당선자는 세종시의 안정적인 건설을 위해 행정안전위원회에 배정받는 것으로, 저는 세종시 건설 지원을 위해 국토해양위를 희망하기로 했다.”

-대선정국인데, 야권의 구도와 안철수 교수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노무현 대통령은 ‘여야를 놓고 볼 때 한국의 정치지형을 기울어진 축구장에서 경기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 구조를 수평으로 만들려고 민주당은 항상 연대와 통합이라는 방법을 써 왔고,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경우 그분이 가진 장점, 또 그분을 좋아하는 세력과 연대를 안 하면 (야권이) 고전을 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연대나 통합) 방법에 있어선 안 교수가 일정 부분 밖에서 독자세력을 가지고 어느 정도의 모양을 만든 후 민주당 후보 등과 경쟁을 하다가 어느 순간 합쳐야 한다고 본다.”

-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배제 주장이 있다.

“기초단체장에 대해 정당공천을 한다는 것은 정당이 무한책임을 함께 지겠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정당공천제는 책임정치의 중요한 한 분야이다. 공천권을 가진 정치인에게 (기초단체장 등이) 줄을 선다는 등의 지적이 있는데, 이젠 많이 없어졌다고 보며, 또 그런 검은 부분이 있다면 보완·개선해 정당이 공천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것은 큰 틀에서 맞는다고 생각한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가까운 사이인데, 조언한다면.

“안 지사도 이젠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대권 반열에 징발될 수도 있고, 스스로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친구이자 정치적인 동지로서 좋은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한 마디 더 덧붙인다면, 진보와 보수라는 낡은 이분법적인 틀에 갇혀있지 말고, 그걸 뛰어넘는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 안 지사 역시 이 부분을 화두처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정리=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공주=오정환 기자 jhoh588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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