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강창희 당선자(대전 중구)가 당 대표 등을 뽑는 지도부 선출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강 당선자에게 ‘충청권 첫 국회의장’이란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고 있다.

새누리당 시당 관계자는 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도부 후보등록이 4일 마감될 예정이지만, 강 당선자는 후보등록에 필요한 관련 서류를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당 대표에 출마하기 위해선 수석·정책·수행 보좌진이 벌써 구성돼 긴박하게 가동돼야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국회의장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여기에 친박(친박근혜)계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됐던 황우여 의원이 3일 전대 출마를 선언하면서 강 당선자의 행보는 자천타천 국회의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는 게 지역정가의 해석이다.

실제 강 당선자는 당 대표와 국회의장 도전을 놓고 고민한 게 사실이지만, 이에 대한 언급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강 당선자의 입이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각종 설이 난무한 이유는 앞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강창희는 큰일을 해야 한다’는 언급이 지역민의 기대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발언의 여파는 곧바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도 나타났다.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강창희 세 글자’만 입력하면 국회의장이라는 연관검색어가 줄줄이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박 위원장은 강 당선자를 향해 아직 이렇다 할 언질을 주지 않고 있다. 강 당선자 역시 향후 행보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강 당선자가) 지도부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박 위원장에게) 표명한 것으로 안다”며 “그럼 국회의장이 남게 되는데,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물론 강 당선자의 짙은 ‘친박 색채’가 부담으로 작용하며 대선 정국에서 백의종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선에서 중책을 맡기보단 조력자로서 역할을 한 뒤 정권 재창출 이후 본격 등장해도 늦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지역 정치계 한 인사는 “강 당선자를 향한 충청권 기대심리가 생각보다 크다”면서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충청권에 박 위원장이 선물을 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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