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광우병 여파로 국내 육류 소비가 위축되면서 애꿎은 한우 판매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때문에 한우 농가를 비롯한 관련 협회 측은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해 확산에 우려감을 나타내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달 24일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직후부터 최근까지 국내 쇠고기 수급과 가격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전체 쇠고기 소비량이 8.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광우병 발생 전후 같은 기간의 소비량을 비교한 것으로,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농협하나로클럽 등 국내 대형마트 1065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결과, 전체 소비량을 비롯해 한우(국내산)는 6.5%가 줄었고 미국산 쇠고기 판매량도 52% 급감했다. 반면 호주산 쇠고기의 경우 2.3% 가량 소폭 상승했다.

광우병 발생 3일 후인 지난달 26일까지 국내 쇠고기 판매 동향은 전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 3.3% 증가했고, 한우 역시 전주대비 3.5% 늘면서 소비 위축을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한우를 비롯한 전체 쇠고기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소비 위축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대전지역 역시 한우 전문 축산매장을 비롯해 대형마트의 육류 소비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일 대전축협과 홈플러스 등에 따르면 광우병 소식 이후 최근까지 한우 판매량이 10% 가까이 감소했고 홈플러스도 같은 기간 10~15% 내외로 한우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년과 비교해 전체적인 국내산 쇠고기 매출이 줄어든 데다 최근 광우병 사태이후 소비가 점차 줄고 있는 추세”라며 “본격 나들이 철을 맞아 전체적인 육류 소비가 늘어야 하지만 돼지고기와 닭고기 위주로 판매가 늘어날 뿐 쇠고기는 오히려 판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산 쇠고기 소비 위축이 가시화되면서 한우 농가 역시 생존권 확보를 위해 미국산 쇠고기 검역 및 수입중단을 촉구하는 등 정부의 현실성 있는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충완 한우협회 대전충남도지회장은 “한우 값이 올 봄 폭락했다가 다소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는데 광우병 사태가 또다시 터져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며 “아직까지 농가들의 단체 반발 움직임은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중앙회 등 관련 단체들과 협의해 향후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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