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 준비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는데.

“10개월 정도로 짧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7월부터 군민들과 접촉해 왔다. 대신 군대에서 단련된 체력으로 두 배 세 배 열심히 다녔다.”

-군 출신은 딱딱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선거 중 어려움은 없었나.

“오히려 그 반대이다. 군민들이 ‘대장 출신이라서 근엄할 줄 알았는데 소탈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군민들을 대할 때는 대장이 아닌 이등병의 마음으로 낮은 자세로 임했다.”

- 최우선 공약은.

“첫 번째는 농촌살리기이다. 저는 농부의 자식이다. 부모님은 평생 농사만 지었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지금의 농촌은 땀 흘린 만큼 소득이 없다. 선진국이라면 땀을 흘린 만큼 소득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우리 농촌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외부 조건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이다. 유류세, 인건비, 시설투자비, 비룟값 등 생산비가 너무 비싸다. 10년 전 비룟값이 3000원이었다면 지금은 1만 2000원 한다고 한다. 그런데 농산물 가격은 10년 전과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농민들은 추락할 수밖에 없다. 이 문제는 5년마다 교체되는 정부에 맡길 수 없다. 국회의원이 나서야 한다. 저는 개원하는 즉시 농촌살리기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현재의 농촌지원법은 일부 피해에 대한 지원이지, 농촌을 살리는 법이 아니다. 실제로 농촌을 살리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에선 FTA가 국가 전체 차원에서 이익이라고 하는데 농민 처지에선 절대적인 피해이다. 정부가 신경을 안 쓰는 건 아니지만 충분하지 못하다. 그렇다면 국회에서 농민을 살리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 희망 상임위는.

“군 출신이라 국방위로 갈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전 농수산위에 가고 싶다. 국방은 튼튼하다고 본다. 제가 아니라도 선후배들이 잘 지켜주리라 믿는다. 그러나 농촌은 그렇지 못하다. 현 정부가 농민들로부터 얼마나 욕을 먹는지 모른다. 농촌을 너무 경시한다는 것이다. 우리 농촌의 힘이 되고, 앞서 말씀드린 농촌살리기 특별법 제정 등을 위해선 농수산위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 득표율이 높았는데 원인은.

“부여·청양은 아름다운 자연과 백제문화 유산을 품고 있는 등 성장 잠재력이 많지만, 지방자립도는 최하위인데다, 인구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그만큼 군민들은 지역발전에 대한 염원이 강하다. 그런데 지난 30년 동안 야당을 밀어줬다. 군민들이 이젠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강력한 집권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지역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

-대선정국인데, 후보 결정 방식 논란이 많다.

“경선 방식을 바꾸자는 사람들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생각을 하다 보니 경선 룰에 집착하고 있다. 유불리를 따져 경선 룰에 집착 모습이 과연 국민을 위한 정치인의 모습인지 되돌아 봐야 한다.”

- 당선자가 생각하는 국회의원상이라면.

“깨끗한 정치인이 되고 싶다. 그리고 지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의원이 되고 싶다. 선거 기간 중에 정치인이 국민과 너무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다보니 국민의 어려움을 잘 모른다. 중앙과 지방, 도시와 농촌, 기업과 근로자, 가진 자와 덜 가진 자의 양극화도 너무 심하다. 저는 이 둘의 간격을 메우는 정치를 하고 싶다. 같이 더불어 사는 사회 공동체를 만드는 정치인이 되겠다.”

- 입법활동을 하다보면 개인 소신과 당론 충돌 있을 텐데.

“현안과 사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당론이 합리적인데 지역민들이 오해하거나 감성적으로 다가가는 사안이 있을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이다. 전자는 지역민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려는 노력할 것이며, 후자는 지역을 대변해 싸우겠다.”

-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 주장이 있는데.

“지방선거나 총선이 다가오면 공무원이 반으로 나뉜다. 분명히 잘못된 선거 풍토이다. 또 지역은 지역대로 사분오열된다. 저는 정당공천 뿐만 아니라 지자체장 선출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민선 이후 공직사회는 능력 위주의 승진이 아니라 단체장이나 유력 후보에게 줄을 서야 승진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일 잘하는 공무원이 승진한다는 개념 자체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정리=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부여=양근용 기자 yong2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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