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10일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 용산 철거민 진압 과정에서 숨진 고(故) 김남훈 경사의 묘역에 참배를 마치고 떠나던 중 한 퇴직경찰이 사퇴를 안타까워하며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 신현종 기자 shj0000@cctoday.co.kr  
 

한나라당은 10일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사퇴로 인한 국면전환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20일 발생한 ‘용산참사’로 인한 김 내정자의 거취와 관련, 2월 임시국회에서의 쟁점법안 처리에 대해 상당한 불안감이 내재돼 있던 게 사실이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김 내정자의 사퇴로 일단 용산참사가 수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 2월 임시국회에서의 쟁점법안 처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김 내정자가 끝까지 버틸 경우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용산참사가 정국운영의 걸림돌이 되고, 2월 국회에서도 전선이 흐트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해왔다.

특히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권은 물론 여권 내에서조차 김 내정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등 김 내정자의 거취를 둘러싸고 여권 내 분열조짐도 보였었다.

조윤선 대변인은 이와 관련 “김 내정자가 모든 걸 책임지고 사퇴한 만큼 더 이상의 소모적인 정치공방은 그만두고 하루 빨리 수습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폭력을 옹호하며 정치공세에만 급급한 민주당 등 야당도 남탓만 하는 구태를 버리고 공당으로써 대안 마련에 고심하는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처럼 김 내정자가 사퇴함에 따라 쟁점법안 처리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늘부터라도 상임위원장들을 독려해 상임위에 계류 중인 모든 법안을 상정하라”고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남경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김 내정자가 자기 의사로 자진 사퇴한 모양이었다면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진압작전의 적합성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를 더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해 김 내정자의 자진사퇴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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