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림산업이 2일까지 만기가 돌아온 기업어음(CP)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 되면서 대전 신탄진 금강엑슬루타워 아파트 입주자들이 하자처리 문제 등을 둘러싸고 고심하고 있다.

대전시나 업계는 이미 준공이 완료된 상태로 풍림산업의 부도 영향을 받을 것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입주자들의 속내는 불안감이 큰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건설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하자보수 등을 법정관리인이 책임지게 되므로 입주자들이 불편을 겪는 일은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입주자들은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우려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입주자들은 아무래도 부도난 아파트에 대한 이미지 하락과 하자보수 지연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오는 8~9월로 예정된 2차 분양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강엑슬루타워 입주자 김모(49) 씨는 “풍림산업이 기업회생절차를 제대로 밟아서 회생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입주자들의 재산 가치가 하락할 것에 대한 걱정이 제일 크다”면서 “대형 건설사의 부도는 하도급업체의 줄도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직접적인 하자보수공사의 처리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실제 대전지역에서 수년 간 아파트를 분양했던 건설사 중에서도 기업회생절차나 부도로 인해 공사가 중단된 건설현장들은 이같은 문제점이 속출했다.

시공사에서 비용지급이 어렵게 되면서 최저가 공사로 참여한 일부 영세 하도급업체들은 자금회전이 안돼 부도로 이어지거나 입주자들은 하자보수에 애를 먹기 일쑤였다.

건설사들은 미분양 물량에 대해 중도금 무이자는 기본이고 파격적으로 각종 계약조건과 할인분양에 나서면서 전체적인 아파트 이미지가 추락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일부 대전지역에서는 분양한 지 수년이 지났지만 건설사의 부도 등으로 대거 미분양 물량이 남게 되면서 수천만 원에서 1억 원 이상 할인분양에 나서고 있지만 물량 해소가 쉽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건설업체 부도업체는 전달에 비해 전국적으로 6개가 늘어나면서 올들어 55개 업체가 문을 닫았다.

전 업종의 부도업체 수가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한 것과 차이가 나는 것으로 건설 경기가 여전히 침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가 부도난 한 아파트단지의 경우 잔여 미분양 물량에 대해 9000만 원 특별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반응이 없다”며 "중소형 물량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수년 전만 해도 대형 평형이 있다 보니 수요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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