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A고에 다니는 김모 군은 얼마 전부터 야간자율학습을 하지 않는다. 대학진학을 포기한 이상 야간자율학습의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김 군은 기술자격증을 취득해 졸업과 동시에 일찍 사회로 나갈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김 군이 이러한 결심을 하기까지 학교로부터는 진로와 관련해 어떠한 조언도 듣지 못했다. 사실상 학교의 진로상담기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학교의 진로 진학 지도가 겉돌고 있다. 상담교사의 부족으로 중·고등학교 절반이 미배치 상태에 있고 그나마 설치된 진로활동실은 사실상 활용이 어려운 상태다.

1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진로진학 상담교사가 배치된 학교를 대상으로 배치현황, 진로진학 부장 보직률, 진로와 직업교과 선택률, 진로교사의 주당 평균 수업시수, 진로활동실 설치율 등을 조사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진로진학 상담교사는 전국 중·고의 55%(3016곳)에 배치돼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로는 중학교 30%(944명), 일반고 89%(1578명), 특성화고 99%(494명)가 배치됐다. 지역별로는 대전(70%·104명)이 가장 높았고 전북(29%·97명)이 가장 낮았다.

진로활동실은 전체의 71%(2155곳)에 설치·운영되는 것으로 가운데 전남(87%), 충북(84%)의 설치율이 높았다. 진로진학부장 보직률은 대구 96%, 전남 94% 등이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반면 경기(69%), 경남(67%), 충남(58%), 충북(56%), 서울(33%) 등은 전국 평균(70%) 이하로 나타났다. 진로교육 주당 평균 수업시수는 평균 9.3시간으로 서울 10시간, 대전 9.9시간, 강원 9.7시간 순이었다.

교과부는 "이번 조사는 진로진학 상담교사 제도가 현장에서 잘 정착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도간 격차는 정책적인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할 과제”라고 평가했다.

교과부는 진로교육과 관련한 각종 현황 지표 등을 시·도교육청 진로교육 평가에 반영할 계획으로 진로진학상담교사를 오는 2014년까지 공립 3760명, 사립 1623명 등 5383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부족한 상담교사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있다"며 "진로활동실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서도 많은 고민을 갖겠다"고 말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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