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일 충북 출신 김기용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갖고 검증작업을 벌였다.

김 내정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위장전입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등 시종 진지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여야 의원들은 각종 사건에 대한 경찰 대응 미숙, 경찰의 부정부패 의혹 등과 김 내정자의 도덕성에 대한 검증을 실시했다.

새누리당 김소남 의원은 최근 벌어진 ‘룸살롱 황제 금품살포’와 관련, “경찰의 정기적 금품수수와 같은 구조적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미봉적 대책이 아닌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대책을 추궁했다.

같은 당 서병수 의원은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 13명의 경찰이 파견됐는데 이를 사과하고 철수시킬 용의가 있나”라고 추궁했다.

김 내정자는 질의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일부 존재하는 부정부패의 싹을 도려내고 외부 통제장치까지 도입해 복합적이고 심도있는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답변했다.

총리실 파견 경찰에 대해 김 내정자는 “현재 몇 명이 파견돼 있는지 파악하고 철수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이석현 의원은 “김 내정자가 위장 전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현행법을 어긴 것”이라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 내정자는 “경찰청장 내정자로서 실정법을 위반해서 국민 여러분과 경찰 조직원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청문회에 참여한 지역 의원들은 충청출신인 김 내정자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은 이날 청문회에서 “충청출신 경찰청장 탄생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다”며 “여러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경찰에 대한 불신이 높은데 대국민 신뢰회복과 경찰 내 사기 저하에 따른 경찰조직 추스르기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행안위는 청문회를 마친 뒤 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날 청문회를 무사히 마친 김 내정자는 2일 오후 3시 경찰청에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