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던 기름값이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대전지역에 1900원대 주유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를 비롯한 제품가격이 안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당분간 국내 기름값 역시 내림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사이트(www.opinet.co.kr)에 따르면 지난 30일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 보다 ℓ당 0.42원 떨어진 2059.02원을 기록, 지난 22일 이후 연속 8일째 내렸다.

대전지역도 지난 30일 보통휘발유 가격은 2060.23원으로 전날보다 0.48원 떨어졌다.

경유가격은 전날보다 0.3원 오른 1866.79원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24일 이후 연속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름값이 연일 내림세를 보이면서 한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1900원대(보통휘발유 기준) 주유소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대전에서 자취를 감췄던 1900원대 주유소는 이날 모두 4곳으로 집계됐다.

대전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싼 곳은 중구의 보문주유소로 ℓ당 1987원이었고, 같은 지역 내 가나주유소 역시 1997원이었다.

대전의 1900원대 주유소는 모두 중구에 집중돼 있으며 단 한 곳(SK에너지)을 제외하면 모두 무폴주유소(특정 정유사와 공급계약을 맺지 않는 주유소)로 확인됐다.

반면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지역 내 알뜰주유소 가격은 중구 2029원, 대덕구 2014원(농협), 동구 2048원으로 3곳 전부 2000원대를 넘었다.

이처럼 정유사 공급계약 주유소나 알뜰주유소 등이 아닌 무폴주유소가 유가 인하를 주도하면서 정부의 유가인하 정책의 실효성에 또다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유가 인하 정책의 하나인 석유전자상거래도 거래실적이 부진하고 최대 공급자인 정유사 참여 역시 소극적으로 나타났다.

실제 석유전자상거래가 개장한 지난 3월 30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휘발유는 48만ℓ, 경유 162만ℓ로 국내 한 달 소비량의 0.05~0.1%에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무폴주유소 한 관계자는 “정유사가 아닌 현물 대리점을 통해 기름을 공급받아 통상 정유사 공급가보다 ℓ당 30~40원이 저렴한데다 주유소 마진폭을 줄여 판매가를 낮추고 있다”면서 “특히 대전을 비롯한 타 지역 주유소 6곳이 모여 대리점과 계약을 맺기 때문에 공급가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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