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수학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인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이하 수리연)가 장기간의 기관장 공석에 따른 부작용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수리연은 지난해 8월 연구 용역비 부정 사용 논란으로 기관장이 보직해임 되면서 8개월째 하태영 수리과학연구부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장기간의 기관장 공석으로 수리연은 출연연 조직개편 논의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은 물론 핵심 연구원 이탈과 결원 인력 충원 미비 등 기관 운영 전반에 걸쳐 난관에 처했다.

정부는 현재 출연연 지배구조 개편안에 따라 보면 수리연을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흡수 통합 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이런 과정에서 수리연은 IBS와 기관장 상호간의 의견 교환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리연 내부에서는 국가 응융수학분야 연구기관의 중요성을 감안해 현행 체제를 유지하거나, IBS 산하로 이동하더라도 독립 부설기관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 같은 논의를 수행할 기관장의 공석은 기관의 존폐마저 가늠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수리연 관계자는 “통폐합 문제는 기관장의 역량에 따라 많은 변화가 따르는 사항인데, 연구소 설립 이후 가장 큰 움직임 필요한 시점에서 주도적으로 할 만한 리더가 없는 것은 큰 어려움”이라고 토로했다.

기관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핵심 연구원 이탈 등 수리연 본연의 연구 임무 수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올 초 수리연의 대표 연구를 수행하던 연구원 2명이 대학 교수 등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인력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수리연은 전체 근무 인원이 75명으로 줄었고, 이 가운데 정규직은 정원 30명의 절반 수준인 16명에 불과하다.

수리연 관계자는 “현재 정원도 못채우는 상황에서 인력 충원은 고사하고 남은 인원의 연구 관리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리연의 향배가 향후 어떤 형태로 전개되던 간에 독릭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연구분야가 유지되고, 응용수학 융복합 분야에서 제기능을 다할수 있도록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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