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이 외국인 유학생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도권과 가깝다는 교통편의와 저렴한 물가 등 유리한 입지조건을 바탕으로 충청지역에 외국 유학생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정보 공시사이트인 '대학 알리미'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 대학 중 외국인 유학생이 500명을 넘는 곳은 모두 14개(2008년도 기준, 어학연수생 및 기타 연수생 포함)에 달했다.

이 중에서 충청지역의 대학은 6개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 외국인 유학생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주대가 1185명으로 비수도권 대학 중 외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았고 선문대가 881명, 우송대 812명, 배재대 682명, 순천향대 545명, 충남대 500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외국인 유학생이 충청지역을 선호하고 있는 이유는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편리하고 생활물가가 저렴하면서 표준말을 구사한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충청권의 대학들도 재정적인 효과와 국제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이점에 따라 적극적인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 대학과의 자매결연을 확대하고 현지에 한국어교육원 등을 개설하는 등 실질적인 교류를 통해 외국인 유학생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또 최고 50%의 학비감면과 유학생 전용 기숙사 혜택을 제공하고 체계적인 관리까지 해 주는 등 대학 측에서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배재대의 경우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모두 11개국에 33곳의 한국어교육원 분원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며 현지에서 유학생을 유치하고 있다.

배재대 한국어교육원 최정순 원장은 "해외 분원을 통해 일정수준 이상의 어학능력을 갖춘 학생들을 선별해 유학생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대학 입학 후에는 송년회와 체육대회 등을 열고 주기적인 상담 등 생활관리에도 각별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대학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늘리기 위해서는 중국 등 동남아권에 과도하게 치중된 유학생 비율을 다변화하고 불법 취업의 통로로 악용되는 사례를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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