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의 특허기간이 이달 만료함에 따라 복제약(제네릭)의 등장으로 발기부전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청,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오는 17일 비아그라의 물질특허를 앞두고, 복제약 제조 및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CJ제일제당, 일동제약, 삼진제약, 건일제약, 삼아제약 등 5개사는 식약청으로부터 10품목의 비아그라 제네릭에 대한 시판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웅제약과 유한양행, 한미약품, 동화약품 등 29개 국내 제약사들이 복제약의 허가 절차를 진행 중에 있어 향후 제네릭 제품의 출시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아그라의 기존 소비자 가격(100㎎ 1만4000~1만5000원, 50㎎ 1만1000~1만2000원)이 1만 원대인 점을 감안해 허가를 받은 제약사들은 기존 제품의 절반 이하로 가격대를 책정, 연간 수천억 원 규모의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의료계에서도 기존 비아그라에 비해 저렴한 복제약이 임상에서 비슷한 효과를 보일 경우 굳이 비싼 오리지널을 고집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현재 발기부전 환자의 30~40%에게 비아그라를 처방하고 있다"며 "내달부터 복제약이 출시되면 향후 성능이나 효과에 대한 검증을 거쳐 좀 더 저렴한 약품으로 처방을 전환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비아그라의 특허 만료와 관련 오리지널사인 화이자 측과 CJ제일제당의 소송 분쟁이 진행 중에 있어, 이 소송 결과에 따라 각 제약사들의 복제약 출시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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