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보건교육 의무 시행을 앞두고 충북도내 보건교사가 감소해 수업의 질적 하락이 우려된다.

도내 475개 초·중·고교 중 59.4%인 282개교에 보건교사가 1명씩 배치(지난해 3월 1일 기준)돼 있었으나 올해 정년퇴직 등으로 3명이 더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실제 도내 보건교사는 279명으로 파악되며 충북도내 보건교사 1인당 학생수가 864.7명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도내 보건교사 인원은 줄어드는 데 교원수급을 고려하지 않은 교과부가 보건교육 시행을 서둘러 교육현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15학급 이하의 소규모 학교의 경우 보건교사가 없는 상태에서 수업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수업의 원활한 운영이 더욱 힘든 상황이다.

소규모 초등학교는 보건교사가 없을 경우 담임이 보건수업을 담당하며 타 교과 교사가 보건을 담당하기도 한다.

또 15학급 이하 중·고등학교에서는 체육이나 가정 등 관련교과 교사가 보건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사들의 업무 부담에 따른 보건교육의 전문성 확보가 미흡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일선 학교에서는 소규모 학교도 문제지만 15학급이 넘는 학교의 경우 강당 등에서 다수 학급이 통합교육을 받을 가능성도 있어 벌써부터 보건수업의 질적 하락이 걱정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A 초등학교 이 모 교사는 “자리를 비우기 어려운 보건교사의 업무 특성상 수업 중 양호실을 봐 줄 정도의 인원 충원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타 과 선생님들이 수업외 시간을 할애해 양호실을 지키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충북보건교사협의회 이 모 교사는 “10대에서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이는 성인병 발병률을 봐도 학교보건 지도에 전문성을 갖춘 보건교사 확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교과부 교직발전 기획과 관계자는 “국가공무원 정원이 올해 동결된 상태”라며 “교원 정원은 행안부에서 기본틀을 마련하기 때문에 보건교사 인력 수급에는 실질적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지난해 9월 학교장이 초등학교 5, 6학년과 중·고등학교 한 학년을 정해 연간 17시간 이상 수업을 받아야한다고 학교보건법을 개정했다. 2010학년도부터는 교과재량활동 시간에 ‘보건’을 선택과목으로 신설해 운영한다.

최현애 기자 cch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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