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남녀가 느끼는 불안이나 성적 반응의 차이를 가져오는 뇌 역할이 규명됐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하 기초연) 자기공명연구부 조경구, 김형준 박사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MRI)을 활용한 뇌 연구를 통해 뇌의 편도체 중심핵(CeA)의 노화 정도에 따른 변화가 남성과 여성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121명을 대상으로 뇌 MRI 촬영하고 분석한 결과 편도체 중심핵은 내분비계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불안 등 감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 부분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반면 남성은 변화가 적었다.

이번 실험을 토대로 연구팀은 남성이 성적인 의미를 담은 시각 자극에 여성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뇌 편도체 피질핵 크기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또 일반적으로 여성의 불안장애 유병률이 남성보다 높지만, 폐경기가 지난 여성의 유병률이 감소하는 것도 편도체 중심핵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조 박사는 “MRI을 이용한 편도체 분석법은 향후 임상적 데이터가 축적되면 편도체 관련 신경정신질환의 보조 진단도구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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