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발 ‘광우병 논란’ 또다시 발생하자 유통업체와 소비자 모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당시와 같은 논란이 재현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가 하면 우려만큼 사태 확산을 없을 것이란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26일 오후 대전지역의 한 마트에서 만난 주부 김 모(36) 씨는 “(정부에서) 안전하다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해 논란이 끊이지 않다보니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비싸도 웬만해선 한우나 호주산을 사는 편이지만 당분간 미국산에는 손이 가질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26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정부가 ‘검역강화’ 방침을 밝히면서 매장에서 철수했던 홈플러스는 밤부터 다시 판매하기로 결정했고 롯데마트는 판매 중지를 유지키로 했다.

홈플러스 유성점 관계자는 “본사 방침에 따라 다시 매장판매를 결정했으나 찾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수입육류는 미국산보다 호주산이 인기가 많은 편으로 미국산의 매출 비중은 10%대로 그리 크지 않지만 전체 육류 소비 감소로 이러질지 여부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날 홈플러스 유성점의 육류 매출은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전체적인 매출 영향은 나들이객들의 소비가 많은 주말이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미국산 쇠고기 유통업체 역시 아직 광우병 여파가 크지 않다는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향후 관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매출 감소 등의 영향은 불가피하다며 우려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전의 한 수입육류 판매업체는 이날 매장을 찾아 “광우병 문제가 없는 쇠고기냐” 등을 문의하는 손님이 부쩍 늘었지만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업체 관계자는 “광우병 얘기는 종종 듣지만 손님이 줄거나 하진 않았다”면서도 “관련 논란이 연일 매스컴에 보도되면 아무래도 힘들지 않겠냐”고 한숨을 쉬기도 했다.

광우병 소식이 알려진 26일 오후 미국산 육류를 사용하는 음식점에도 손님들의 발길도 뜸해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중구의 한 갈비탕 전문점에는 평소보다 손님이 20~30% 정도 줄었고, 서구의 또 다른 식당에선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는지를 묻는 사람도 무척 늘었다.

한 음식점 업주는 “경기도 안좋은 상황에서 광우병 소식까지 터지고 나니 당황스럽다”면서 “지난번 광우병 파동 때와 같이 사태가 확산되기 전에 재료를 호주산으로 써야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