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 무렵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입양된 정예순(42·미국명 Julie Marie Hart) 씨가 고국의 가족들을 애타게 찾고 있다.

예산군은 최근 예산을 방문한 정 씨가 어린 시절 헤어진 친부모와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애절한 사연과 함께 한국에 있는 가족을 찾아줄 것을 요청해 왔다고 10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정 씨는 생후 11개월경인 지난 1969년 5월 15일 예산에서 대전에 있는 피얼스 영아원으로 보내졌다가 이듬해인 1970년 4월 2일 미국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하지만 피얼스 영아원에 남아있는 기록에는 1968년 6월 27일생인 정 씨가 당시 예산에서 왔고 곱슬머리였다는 내용만 있을 뿐 한국인 부모 이름과 가족 등에 대한 사항이 전혀 없어 가족을 찾고 있는 정 씨의 애를 태우고 있다.

정 씨는 피얼스 영아원에 남아있는 기록에 한줄기 희망을 걸고 얼마 전 예산을 찾아 관내 보육원 등을 수소문했지만 아직까지 한국 가족들에 대한 소식을 알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현재 아들과 함께 국제학교 교사인 남편을 따라 한국에 들어와 전주에 살고 있는 정 씨는 “항시 한국에 있을 가족을 잊어본 적이 없고 오는 6월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제가 아주 사랑하는 미국 부모님들과 형제 자매들을 비롯해 나를 지지해준 많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것을 한국 부모님들이 알고 계셨으면 한다”는 간절한 소망을 전했다.

한편 정 씨의 딱한 소식을 접하고 읍·면사무소와 전 직원을 동원해 다방면으로 정 씨의 부모와 가족을 찾고 있는 군 관계자는 “정 씨에 대해 알고 있는 분은 예산군 주민생활지원실(041-339-7422)이나 (사)해외입양인연대 자원봉사자 류희(010-8339-8572) 씨에게 연락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예산=김동근 기자 dk1he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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