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지적(地籍)박물관’ 건립 추진에 본격 나섰다.

도는 내포신도시 인근 보부상촌 조성 지역에 국립지적박물관을 건립하자는 정책제안서를 최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도가 구상 중인 지적박물관은 1만 5000㎡ 부지에 건축 연면적은 7500㎡이다. 시설로는 전시와 교육, 연구, 수장고 등을 갖추게 되며, 총 투입 예산은 약 480억 원이다.

도의 지적박물관 추진은 근대 지적 100년이라는 역사성과 함께 지적 재조사 시점에 맞춰 전국에 흩어져 있는 사료를 모으고, 체계적인 보존·전시·연구·교육 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예정지로 내세운 내포 보부상촌 조성지는 국토해양부(세종시)나 대한지적공사(전주·완주), 지적연수원(공주) 등 지적 관련 기관이 모두 이전할 경우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위치, 지적 연구 및 교육 활성화와 토지관리 행정 발전 견인에 유리한 입지를 갖고 있다.

인근 홍성에는 구한 말 측량학교를 설립한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가와 덕산온천 관광단지, 추사 김정희 선생 고택 등 관광 명소가 있어 지적박물관이 건립될 경우 하루 1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이란 전망이다. 또 국토에 대한 국가 정체성 확립과 자긍심 고취, 토지에 대한 이해 증진 등의 효과도 발생할 것이란 평이다. 도 관계자는 “지적은 종이지적에서 디지털지적으로 전환하는 역사적 변환기를 맞고 있다”며 “도의 지적박물관 건립 제안은 전국적으로 흩어져 사장되거나 멸실 위기에 처한 토지 관리에 대한 사료를 한 곳에 모아 미래 가치를 창출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제안서 제출 이후 지난 23일 국토부를 방문해 이 같은 제안을 설명했으며, 추후 정책자문회의와 지적 세미나 등을 통해 공감대를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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