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대전시는 지방은행 설립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25일 '유관기관 및 전문가 협의회'를 개최하고 지역에 진출한 시중은행의 금융지주회사 자회사 형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지방은행 설립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협의회는 정하윤 시 경제산업국장과 김남철 대전상공회의소 사무국장, 류덕위 한밭대 교수, 이광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협의회는 지방은행 설립 필요성과 설립방안, 공론화 방법 등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

이날 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은 대전과 충남, 충북을 아우르는 지방은행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 실무책임자를 중심으로 매월 한 차례씩 정기모임을 갖고 추진 논의를 진행키로 합의했다.

지난 1998년 충청은행이 퇴출된 이후 지방은행 부재에 따른 지역금융계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지방은행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기업인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의견까지 모아 설립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복안이다.

협의회는 특히 지방은행 설립 논의는 대전상공회의소와 대전개발위원회, 경실련 등 경제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추진키로 했다.

이날 류덕위 교수는 “지방은행 설립은 금융회사 대형화가 정책 기조인 금융당국의 방침과는 일치하지 않지만, 금융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은 지방은행이 여전히 건재해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금융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며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의 당위성과 필요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오는 5월 30일 충청권 3개 시·도가 함께 하는 '제1차 충청권 경제포럼'과 6월에 지역 경제기관 및 단체장 모임인 '대전경제협의회'를 열고 지방은행 설립 논의를 진전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오는 7월과 8월 두 차례 지방은행 설립을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여론을 모아 '제2차 충청권 경제포럼'에서 공동 선언문을 채택,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겨냥해 정치권에 공약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정식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정하윤 시 경제산업국장은 “충청권 3개 시·도와 오는 7월 출범하는 세종시까지 아우르는 지역금융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방은행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각적인 설립 논의와 방안을 검토해 추진 동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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