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 통합에 찬성하는 청원군민이 반대하는 군민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원·청주통합군민협의회(이하 군민협)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만 19세 이상 청원군민 16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가 결과 통합 찬성 65.3%, 통합 반대는 27.8%, 모름 또는 무응답은 6.9%가 나왔다.

찬성이유로는 △주민불편해소 14.4%, △지역경제활성화 24.2% △행정서비스개선 11.6% △청원군지역발전기대 48.5% △기타 1.3%로 조사됐다. 반대이유는 △주민불편증가 12.1% △지역경제침체 19.9% △지역소외 36.8% △신규혐오시설배치 19.6% △기타 11.7%였다.

각 읍·면별 조사에서는 내수읍이 77.6%가 찬성해 가장 높게 나왔고, 현도면은 51.6%가 반대한다고 답해 14개 읍·면 중 유일하게 찬성보다 반대가 많았다. 특히 여전히 반대 여론이 높다고 알려졌던 동남권 지역(미원·낭성·가덕)도 찬성이 반대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찬·반은 기존 여론조사의 결과와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주민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자가 많았던 것은 고무적이다. 주민투표 참여여부에 대한 질문에 ‘반드시 참여할 생각’이 58.9%, ‘가급적 참여할 생각’이 28.6%로 나왔다.

이종윤 청원군수도 “주민투표에 참석하겠다는 응답자가 80%가 넘은 것은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원군민 중 반대는 소수지만 적극적이고 찬성은 다수면서 소극적인 점은 앞으로의 주민투표 진행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지난 2005년 주민투표 당시에도 청원군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이 많이 나왔지만 막상 주민투표 결과는 찬성 46.15%, 반대 53.14%가 나와 통합에 실패한 바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찬성 여론이 반대 의견보다 높게 나온점은 향후 통합 추진 과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실시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통합 찬성 여론이 높게 나왔지만 이번 투표는 통상 500~700명 사이에서 이뤄지던 표본수가 1600여 명으로 늘어나 신뢰성이 높아졌고, 찬성·반대·중립 인사로 구성된 군민협이 실시했다는 점도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고 있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과 바탕이 됨에 따라 통합 공감대 형성 작업과 주민투표율 제고를 위한 활동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통합 실패사례에서도 여론조사 결과는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09년 통합 추진 당시 청원군의회가 통합에 반대의견을 내놓자 행정안전부는 당초 “군의회의 의견은 참고사항”이라며 통합을 강행할 뜻을 내비쳤었다.

하지만 행안부가 지난 2009년 11월 실시한 여론조사가 통합반대단체인 청원사랑포럼의 조직적 반대 운동 속에 찬성 50.2%, 반대 49.8%로 나와 행안부는 결국 통합 추진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전화상담원 직접응대 전화조사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4%p이다.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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