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광우병 젖소가 발견되자 국내 대형마트들이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25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이날 오전부터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잠정 중단키로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검역을 마친 후 국내로 들어온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를 감안,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마트는 기존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며 판매를 계속하는 대신 정부 대응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 대형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비중은 10~15%, 호주산은 25% 수준이다. 또 대전지역 백화점의 경우 거의 미국산을 취급하지 않고 있으며 소량의 LA갈비를 판매하던 롯데백화점도 이날 물량을 전량 철수했다.  

미국에서 6년 만에 광우병에 감염된 젖소가 발견됐지만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검역을 중단하지 않고 검역을 강화하겠다는 대책만 발표하면서 향후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미국 측에 제공한 광우병 관련 정보가 극히 제한적이라 답변서가 올 때까지는 검역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통상마찰 등을 우려해 당장 검역중단 조치를 취하지 않고 미국산 쇠고기 작업장별, 일자별로 개봉검사를 전면 실시키로 했다.

이와 관련, 전국한우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했음에도 ‘수입중단’이 아닌 ‘일시적 검역강화’라는 조치를 내렸다”며 “식품안전에 누구보다 신중하고 까다로워야 할 정부가 과연 국민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수입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에서 확인된 광우병 사례는 모두 29건이며, 올해 국내로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는 1월 9400t, 2월 8800t, 3월 9300t으로 집계됐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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