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전 감독들이 줄줄이 중도하차해 감독들의 무덤으로 악명높은 대전시티즌의 사령탑 자리가 또다시 새 주인을 맞아야 할 위기에 놓였다.

<3일·16일·25일자 14면, 20일자 3면 보도>승강제 강등권인 16위에 머무르며 ‘대전이 동네북으로 전락했다’는 평가의 중심에 유상철 현 감독이 서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 감독이 ‘팀을 완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등 지도자로서 최악의 평가를 받으며 지역 팬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월드컵 스타로서 ‘자존심 지키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과 함께 별다른 책임 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물론 시즌 개막전 김광희 전 대표 등의 독단적 결정 탓에 유 감독 자신이 원하는 전력을 구축하지 못한 게 전력 누수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김 전 대표의 독단적 결정을 ‘모르쇠’로 일관, 감독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 또한 피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게 지역 축구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체육계 일각에서는 새로운 대표가 선임된 후 ‘구단이 안정을 찾을 때쯤’을 유 감독의 경질시기로 전망하고 있을 정도다.

한 축구계 원로는 “유 감독은 대전의 저조한 득점력과 무수한 실점 등 극심한 공수 불균형을 회복시키지 못하고 있는데다 앞으로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며 “다른 감독이었다면 벌써 경질됐을 것이다. 다만 대표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구단 사정 때문에 감독 생명을 연명하고 있을 뿐이다. 성적이 향상되면 모를까, 경질은 시간 문제”라고 했다.

이와 함께 대전 일부 서포터즈들도 성적 등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한 뒤 감독 경질 주장에 동참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유 감독의 자리가 더욱 위태로워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시티즌 관계자는 “새로운 대표가 부임한 뒤 코칭스태프 등 선수단 재구성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감독 교체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 유 감독 경질 ‘초읽기’, 불명예 떠안다

유 감독은 선수시절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해낸 멀티플레이어의 대명사다. ‘K리그 베스트 11’ 수비수(1994년)·미드필더(1998년)·공격수(2002년) 부문에 모두 선정된 것은 김주성과 유 감독뿐이다. 또 일본 축구를 경험했고,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대전에서 프로 감독으로 데뷔한 후 첫 정식 시즌을 맞이한 현재, 성적 부진과 서툰 대처 능력으로 ‘경질 초읽기’라는 불명예를 떠안고 있다. 더욱이 일각에선 유 감독이 2년간 신생팀 춘천기계공고 감독을 지낸 게 지도자 경력의 전부라는 점을 들어 앞으로의 성적 향상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즌 중 감독 교체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천명한 대전 구단주 염홍철 시장의 의중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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