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15필지에 대한 공동주택용지를 공급한 결과, 주인을 찾은 13필지가 모두 타지역 건설업체에 돌아갔다. <관련기사 15면>특히 올해에도 광주지역 중견 건설사들의 약진이 눈에 띄며, 13필지 중 10필지를 품에 안았다.

이번 입찰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사들이 포기했던 용지가 포함돼 있어 충청권 건설사들도 군침을 흘리며 입찰에 참여했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수의계약으로 나온 세종시 공동주택용지를 광주 등 외지 건설사들이 싹쓸이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공급예정인 공동주택용지 15필지 중 낙찰된 13필지 모두 외지업체가 차지했다.

2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세종시 중앙행정타운이 위치한 시범생활권을 중심으로 8180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할 수 있는 공동주택용지 15필지, 57만 3000㎡에 대해 입찰결과, 최고 2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 13필지가 매각됐다.

입찰에 참여한 전체 업체는 428개 업체이며, 충청권 업체들도 수십 곳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급물량 중 전용면적 85㎡ 이하 분양주택용지 1필지 및 5년 임대주택용지 2필지는 추첨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전용면적 85㎡ 초과 주택이 혼합된 분양주택용지 10필지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됐다.

이번 입찰결과 추첨분양 용지 1필지는 220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5년 임대주택용지 2필지는 평균 70대 1, 경쟁입찰용지 10필지는 평균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광주의 모아건설은 낙찰금액만 2800억 원을 투입해 5개 블록을 낙찰받으며, 세종시 사업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모아건설은 1-4생활권 L5~8블록을 모두 차지한 데다 1-1생활권 M2블록까지 손에 거머쥐며 세종시 아파트 분양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모아건설 외에도 광주업체인 중흥건설 계열인 ㈜그린세종은 1-1생활권 M1블록을, 중흥에스클래스㈜와 ㈜시티산업개발은 각각 1-2생활권 M1블록과 1-1생활권 M4블록을 차지했다.

호반건설 관계사인 ㈜죽헌개발은 1-1생활권 M4블록의 주인이 되면서 세종시 공동주택 입찰에 강세를 보였다.

이날 입찰에서1-1생활권 L9·10블록은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유찰됐다.

낙찰 및 당첨토지에 대한 계약은 27일과 30일 이틀간 진행되며, 계약금은 공급금액의 10% 이상이다.

LH 관계자는 “이번에 공급한 공동주택용지는 올 하반기에 분양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광주지역 건설업체들의 입찰의지가 고조되면서 낙찰확률도 높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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