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올 12월 대선과 2년 뒤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도당 위원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역대 시·도당 위원장들이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사례가 거의 없는 데다, 앞으로 벌어질 선거에서 ‘막강한 입김’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각 정당에 따르면 현 시·도당 위원장들의 임기는 6월 31일까지로 내달 초순쯤 시·도당 대회를 열어 위원장을 비롯해 지역·당협위원장, 대위원 등을 새롭게 선임한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경우엔 전당대회가 예정일보다 2개월 가량 앞당겨진 탓에 현 체제를 유지하고 6월 중순께 지역 위원장 등을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선 새누리당 대전 시당위원장에는 박성효 당선자(대덕구)가 자천타천(自薦他薦)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현재 강창희 당선자가 시당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6선이란 무게감으로 국회 의장이나 당 대표 등 지역 발전을 위해 큰일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은 상태다. 충남에선 김호연 도당위원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낙마하면서 이후 행보에 초점이 모이고 있다. 김 위원장이 아직 이렇다 할 거취를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2명 정도의 당선자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먼저 김태흠 당선자(보령·서천)와 홍문표 당선자(홍성·예산)가 위원장 자리에 관심을 보이며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당선자는 이미 ‘친박계’로 잘 알려진 만큼 도당위원장을 통해 대권에서 충청권 표를 결집할 인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홍 당선자는 지난 2004년 17대 국회에 입성해 도당위원장을 역임한 노련함과 노하우 등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일단 현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현재 민주당 시도당 위원장으로 박범계 당선자(서구을)와 양승조 당선자(천안갑)가 각각 위원장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

두 인물 모두 국회 입성에 성공한 덕분에 위원장직을 내놓지 않는 한 도전할 인사는 없을 것이란 게 시·도당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양 당선자는 3선 고지에 오른 만큼 도당위원장 대신 국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선진당도 마찬가지로 생존을 위해 당을 추슬러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는 만큼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권선택 시당 위원장과 류근찬 도당위원장이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내달 20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인제 비대위원장이 박상돈 전 의원을 준비위원장으로 선임, 이 때문에 박 전 의원이 도당위원장까지 맡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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