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꺼풀과 입이 움직이는 로봇과 구불구불한 미로, 아이들 체형에 특화된 미끄럼틀 등으로 생각꾸러미공원은 이색적인 놀거리·볼거리가 가득하다. 유성구청 제공

대전시 유성구 생각꾸러미 공원은 멀리서도 독특함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기존 놀이터와 공원의 개념을 일거에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19일 덕명 택지개발지구에 자태를 드러낸 생각꾸러미 공원은 시간, 로봇, 생태, 미로 등 4가지 소재로 구성됐다.

공원의 기획은 관내 어린이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제출된 1000여 건의 아이디어 가운데 채택했다.

 

   
 

로봇공원의 소재는 당연히 로봇이다. 공원초입부터 거대한 로봇조형물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로봇의 등과 옆구리에 달린 손잡이를 돌려보니 눈꺼풀이 움직이고 입이 튀어나왔다. 적잖은 물리력이 필요했다. 이와 함께 추억 속의 깡통로봇 등 아이들에게 친숙한 로봇 조형물도 공원 곳곳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진 공원의 소재는 ‘미로’다. 아이들의 신체적 조건을 감안해 1m 내외의 수목으로 미로를 설계했다. 키가 작은 아이들에게는 그리스신화의 라비린토스(?)에 버금가는 미로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4가지 공원 중 압권은 시간 공원이다. 이 공원은 이른바 U(유비쿼터스)-Park다.

유비쿼터스는 각종 사물과 환경 전반에 컴퓨터를 장착·작동하고 있지만 겉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환경 내에 효율적으로 스며들어 융합돼 있는 체제를 의미한다. 시간 공원은 이 같은 기술을 절묘하게 공원에 적용했다. 물고기 모양의 화장실 벽면에는 대형 스크린과 카메라, 음성 및 인체감응 센서가 설치됐다. 가령 어린아이가 스크린 앞에 서면 자동적으로 물고기 화면이 송출된다. 손가락이 화면에 닿으면 물고기는 흩어지거나 모여든다.

 

   
 

별자리 파고라도 막바지 설치작업이 한창이다. 파고라에는 인체감지센서가 부착돼 이용자를 파악하면 천장에 별자리 모양이 송출된다. 광원장치와 광섬유가 동원돼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아이들의 경쟁심(?)을 자극하는 운동기구 및 놀이시설 스피드레이서도 소소한 재미다. 나란히 설치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정면에 설치된 전광판에서 레이스가 진행된다. 특정 포인트에서는 순발력 있게 자전거에 부착된 버튼을 터치해야 한다. 그렇치 않으면 페달은 천근만근 무거워진다.

숲속공원은 곤충을 소재로 삼았다. 어린이암벽등반 시설과 고사목을 그대로 이식한 듯 한 미끄럼틀이 들어섰다.

허태정 구청장은 “생각꾸러미 공원은 오는 28일 모든 공원조성사업을 마무리하고 정식 개장한다”면서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콘텐츠를 가진 획기적 공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아이들의 구상이 실제적으로 공원조성으로 연결됐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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