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절반의 학교에 학생 폭력서클인 '일진'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생들 대부분이 일진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고 많은 학생들이 폭력에 노출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초·중·고 학교폭력 실태는 20일부터 교과부 홈페이지에 공개되고, 각 학교 홈페이지에도 27일부터 게시된다.

초·중·고 구별없이 피해사례 나타나

19일 충북도교육청과 교육과학기술부는 '2012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지난 1~2월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학생 559만 명을 대상으로 우편조사한 결과다. 공개내용은 학교별 학생수, 응답학생 수, 피해경험 학생수 및 피해경험, 일진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수 및 비율, 피해 장소별 비율 등이다.

교과부는 지난 달 중간발표를 통해 12.3%가 최근 1년간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고 '학교에 일진 또는 폭력서클이 있거나, 있다고 생각한다'는 비율이 23.6%였다는 조사결과를 밝힌 바 있다.

교과부가 이날 공개한 충북지역의 학교폭력 실태에 따르면 절반의 학교에서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일진 인식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의 경우 청주 A교 10명, B교 22명, C교 10명, D교 35명, E교 24명, F교 19명, G교 32명, H교 52명, I교 52명 등 대부분 학교들이 피해 응답을 보였고 청원의 경우도 A교 22명, B교 31명, C교 43명 등 역시 대부분이 피해사례를 보고했다. 중학교의 경우 청주 A교 23명, B교 32명, C교 22명, D교 45명, E교 43명이 응답했고 고등학교는 A고 68명, B고 24명 등이 각각의 피해사례를 올렸다. 초·중·고 어느학교도 학교폭력으로부터 안전치 못함을 드러냈다.

◆‘생활지도 특별지원학교’도 선정

반면, 학교폭력 문제가 도시에 집중되고 있음을 이번 설문조사는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시골 학교들인 괴산 청천초, 보은 탄부초, 청원 현도초, 단양 가곡중, 괴산 송면중, 제천 청풍중, 보은 회인중, 보은고, 영동학산정보고 등은 설문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사례가 단 한건도 나타나지 않아 학교폭력 청정지역으로 나타났다.

교과부는 이번 학교별 실태조사를 각 학교에 보내고 후속 조치로 '학교폭력 대책 및 사안별 처리방안'을 마련해 시행토록 했다. 또 다음달부터는 학교폭력대책지역협의회에 실태조사 결과를 보고해 지역사회의 협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고 시·도교육청에서는 이번 조사결과와 정보를 고려해 5월중 가칭 '생활지도 특별지원학교'를 선정하도록 했다. 생활지도 특별지원학교에는 전문상담인력이 우선 지원되는 등 실정에 맞는 대책이 집중적으로 시행된다. 교과부와 경찰청이 공조해 일진 등 폭력서클이 있다고 추정되는 학교를 '일진경보제 운영대상 학교'로 선정해 대처하는 제도도 5월부터 본격 운영된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매년 학기초인 3~4월과 8~9월에 연간 2회의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하고 조사방법도 우편조사 방식에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바꿔 응답 회수율과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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