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일파 이무영 기념사업폐지를 위해 음성군 대책위원회(대표 차흥도 목사)가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기념사업 즉시 중단 등 관련 자료에 대한 철거를 사업추진 언론사와 음성군에 촉구하고 나섰다. 음성=장천식 기자  
 

친일파 이무영 기념사업폐지를 위해 음성군 대책위원회(대표 차흥도 목사)가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기념사업 즉시 중단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이날 오후 3시, 충북 음성군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친일파 이무영(1908~1960)의 기념사업은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음성문화원이 건립한 음성군 설성공원 내 이무영 시비 철거 △음성군 향토민속자료관에 전시된 이무영 관련자료처분 △이무영 생가 안내판 철거 등을 음성군에 강력하게 요구했다.

대책위는 "오늘 우리는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무영은 일급친일파로 더 이상 음성의 자랑이 아니라, 음성의 수치이기에 이무영 기념사업은 더 이상 이뤄져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무영은 일제가 요청하는 문학작품을 생산수량전임제를 통해 생산하자고 주장했고, 무적황군의 활약상을 일본어를 해독하지 못하는 조선인에게 널리 알리려 대동아전기를 집필했던 사람으로, 일제수탈정책인 자작농 창설과 일본어 습득이란 주제를 문학작품마다 반복했다"고 밝혔다.

또 "이같은 사실이 국회에서 통과된 '일제강점하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에 의한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보고서 중 이무영 관련 결정문이 무려 48쪽에 걸쳐 친일죄상을 보고 하고 있고, 친일인명사전에도 7쪽 분량으로 친일문학의 구체적 표현이 세세히 수록돼 있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이밖에도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농민문학이란 성과만 보고 농민문학을 통한 일제의 농민수탈을 묵인하는 것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부끄러운 모습이다"고 강변했다.

한편 민족문제연구소도 17일부터 이무영 추모행사인 '무영제' 폐지시위를 벌이고 있다. 무영제는 지난 1994년부터 무영제를 진행해 왔으며, 올해 성석제의 '홀린 영혼' 등 13회째 무영문학상을 제정해 해마다 시상하고 있고, 오는 20일 오전 11시 음성군 석인리 이무영 생가에서 무영제를 열 계획이다.

이무영은 '제1장 제1과', '흙의 노예' 등을 통해 농민문학의 대부로 추앙받았지만, 1942년 9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부산일보에 일본을 미화한 일본어 소설 '청기와집'을 싣는 등 친일 행각이 드러나 비난받고 있다.

음성=장천식 기자 jangcs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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