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0회 충남도의회 임시회가 지난 17일부터 열리고 있는 가운데 도에서 추진 중인 남북교류협력에 대해 의원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도 자치행정국은 18일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남북교류협력을 위해 추진단을 구성하고, 예산 5억 원을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하는 사업안을 제시했다.

남북교류협력 운영 계획안에 따르면 당연직 2명, 위촉직 18명 등 총 20명으로 추진단을 구성하고, 통일을 대비해 50억 원을 목표로 매년 5억 원씩 기금을 적립한다.

적립된 기금은 문화·학술·체육·관광·경제 및 인도주의적 사업 등 남·북 교류분야 사업에 활용한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행자위 소속 의원들은 정치적으로 흘러가는 도정의 모습에 한숨부터 나온다는 반응이다.

급기야 최근 남북 관계가 극도로 냉각된 상황에서 지원한다는 자체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송덕빈 의원(논산1)은 “자신이 기르는 강아지도 성격이 난폭하고 음식을 먹지 않아도, 일주일만 굶기면 아무거나 줘도 먹는다”라며 “진짜 도와주고 싶으면 기술 교육 등 몸으로 할 방법을 모색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어 “도에서 북한을 돕겠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기를 살려주고, 자신들이 도발할수록 더 준다는 생각을 안겨줄 여지가 충분하다”며 “5억 원이 아닌 단 1원의 예산도 세워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환준 의원(연기1)은 “북한을 위해 예산까지 활용한다는 것은 정치적 행정에 불과하다”면서 “도는 정치적 도정을 하지 말고, 일자리 소득 증대 등 도민이 바라는 도정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 의원은 특히 “추경으로 기금을 편성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추경의 의미를 알고 기금을 조성하는지 묻고 싶다”며 “도가 매년 예산확보도 제대로 못 하면서 기금을 조성할 형편은 되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해 의회에서 통과돼 순수하게 준비단계를 보고한 것일 뿐”이라며 “(의원들이) 이렇게 예민한 반응을 보일지 몰랐다”고 밝혔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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