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의 통행요금이 6월 1일부터 인상된다.

소형차는 현행 500원에서 800원으로, 경차는 300원에서 4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중형차(900원)와 대형차(1400원)는 변동이 없다.

지난 2004년 개통당시 700원을 받다가 이용차량 증대를 꾀하기 위해 한달여 만에 500원으로 인하한 후 지금까지 유지해 온 점을 감안하면, 당초 책정요금보다 100원(소형차 기준)이 인상되는 셈이다.

대전시는 그동안 현금과 (구)한꿈이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었던 요금소 결제시스템을 개선해 신용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하이패스를 도입해 시민편익을 증진토록 할 방침이다.

시가 이처럼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운행체계를 조정하게 된 것은 통행료 할인정책의 장기화로 인한 운영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

게다가 전국 민자도로의 요금현황을 살펴볼 때 대전이 가장 저렴하다는 점도 인상을 추진하게 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실제, 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는 ㎞당 102원인데 반해 인구와 시세(市勢)가 비슷한 광주시(외곽 1, 3,4)는 167원~286원, 부산시(백암산, 수정산) 333원~348원, 인천시(문학터널) 533원, 서울시(우면산) 625원, 강원도(미시령) 833원 등으로 대전이 상대적으로 가장 낮게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결국 대전과 강원의 경우 ㎞당 8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시는 특히 이번 통행료 인상에 따라 운영사인 드래클(DRECL)의 수익구조가 개선돼 내년부터는 비용구조가 적자에서 흑자기조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2010년 55억 원, 지난해 121억 원을 지급했고 올해도 30억 원 가량을 운영사에 지급했다.

지난해의 경우 통행료 수익금은 79억 원인데 운영비와 엔화차환이자 등으로 117억 원을 지출, 현행 요금체계라면 올해도 38억 원의 적자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하지만 통행료를 인상하게 되면 하루 통행량이 평균 4만 8117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연말까지 35억 원의 추가 수입이 발생해 적자폭을 3억 원으로 줄일 수 있어 내년부터는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오는 2030년까지 1479억 원을 적립할 수 있어 현재 2000여 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충분히 갚을 수 있다는 게 시의 복안이다.

유세종 시 교통건설국장은 “현행 요금으로는 도저히 적자운영체계를 해소할 수 없어 7년여 만에 불가피하게 요금을 인상하게 됐다”며 “요금이 인상되면 운영적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어 시의 지원금도 거의 없어지게 된다”고 대전시민의 이해를 당부했다.

한편, 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는 민자 1585억 원과 시비 173억 원 등 1818억 원을 투입해 지난 2004년 9월 개통했으나 당초 예측보다 통행량이 밑돌면서 적자로 운영돼 왔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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