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총선 기간 소강을 보였던 경찰의 선거사범 수사가 활기를 찾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17일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불·탈법 사건을 집중 수사해 조기 종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선 민주통합당 홍재형 후보의 나이를 둘러싼 논쟁에 대한 수사는 다음주 초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청주상당경찰서는 지난달 15일 홍 후보 측의 고발장을 접수해 당시 취재기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서면답변 형식의 조사와 피고발인 조사까지 마무리했다.

경찰은 17일 홍 후보의 출신고교인 청주고에 공문을 보내 실제 당시 학적부 조회를 요청하는 등 다각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검찰지휘를 받은 뒤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내부에서는 참고인 조사 등에서 결정적인 명예훼손 혐의가 드러나지 않는 한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만으로는 정우택 당선자에 대한 기소가 불가능 한 것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다른 관심사는 총선 당일까지 펼쳐졌던 특정 후보를 겨냥한 불법유인물 무차별 살포로, 경찰은 결정적 단서인 폐쇄회로(CC)TV화면을 확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일 새누리당 측이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한 정 당선자 비방 유인물 살포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청주상당서는 최근 불법 주정차량 단속카메라에 찍힌 유포자의 화면을 확보해 분석작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7일 화면에 찍힌 인물로 보이는 A 씨를 상대로 유포사실과 배경, 지시자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경찰은 같은 날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과 대성동 등에서도 살포 된 것으로 보이는 불법 유인물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오제세 당선자 비방 유인물에 대해 수사를 진행중인 청주청남경찰서는 지난 16일 당시 현장 상황이 담긴 CC(폐쇄회로)TV화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17일 시장 상인 등을 통한 탐문 수사를 펼치는 한편 유포자로 지목된 청주시의회 모 의원에 대한 조사도 펼칠 예정이다.

지역 정가 또한 선거사범 수사 결과에 따라 당선무효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경찰 등의 수사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중대 사안을 우선 수사하고 나머지 사안도 선거사범 공소시효인 6개월 이내에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수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일인 지난 11일까지 42건의 선거사범이 적발돼 11건이 고발, 3건은 수사의뢰, 27건은 경고, 1건은 수사기관에 이첩됐다. 검찰 또한 31건의 선거사범 50명에 대해 내·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경찰은 26건, 52명에 대해 수사를 벌이거나 입건하는 등 검·경에 적발된 선거사범은 150여 명에 이르고 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