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무산됐던 충북의 황새마을 조성사업이 재추진된다.

충북도는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를 '그린 관광자원화’ 하기 위한 황새 서식지 조성사업 적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도는 황새 서식지가 마련되면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에서 인공사육 중인 123마리의 황새 중 일부를 풀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도는 황새 서식지로 괴산군 칠성면 칠성댐 일대, 대통령 옛 별장 청남대, 황새의 마지막 서식지가 있던 음성군 생극면을 검토하고 있다. 황새 서식지는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논, 습지 등을 갖춰야 한다.

앞서 충북의 황새마을 조성사업은 지난 2007년 추진됐었다. 당시 문화재청과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는 청원군 미원면 화원리 일원에 사업비 300억 원을 투입해 황새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해당 지자체인 청원군이 참여하지 않아 무산됐다.

청원지역이 황새마을 조성지로 선정된 것은 이 일대가 황새 서식지로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그 해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는 청원군 미원면 화원리에서 5개월 동안 황새 두 마리에 대한 실험방사에 성공하면서 이 일대에서의 황새마을 조성사업 추진이 기대됐다. 야생방사된 수컷 부활이, 암컷 새왕이의 몸무게는 방사 할때보다 각각 700g, 400g 증가하면서 야생방사 성공 기대감을 높였다. 황새복원센터는 실험방사에서 황새가 무엇을, 어디서, 얼마나, 언제 먹고 사는지 등 서식환경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먹이밀도에 따라서 황새의 먹이 먹는 행동이 어떻게 달라지느냐에 대한 실험에서도 1㎡당 미꾸라지 1마리가 서식하면 황새가 살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처럼 청원지역에서 방사실험이 실시되는 등 서식지에 대한 검증까지 끝난 상태에서 청원군의 불참을 선언하자 문화재청은 재공모를 통해 지난 2010년 충남 예산군 봉산면 옥전리를 황새마을로 선정했다.

한편 지난 1996년 러시아에서 황새 새끼 2마리를 들여와 복원사업을 벌여온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는 개체 수 123마리까지 증식시켰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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