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종시 중흥 S-클래스 센텀파크'에 당첨된 직장인 임모(45) 씨는 지난 4일 세종시 한양수자인 아파트 이전기관종사자 특별공급 1차 청약결과 소식을 접하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분양 당시 순위 내 청약에서 평균 13.24대 1로 전 평형 마감됐던 뜨거운 열기와는 달리 한양수자인의 특별공급 청약접수율이 1-2생활권 M7 에듀시티는 12%, 1-4생활권 M3 에듀파트의 경우 37%에 달할 정도로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임 씨는 지난달 말 당첨소식에 즐거운 마음으로 아파트를 계약하고 지인들에게도 입이 마르게 자랑했지만 최근 세종시 다른 아파트의 청약소식을 접하고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결국 그는 한양수자인이 일반공급에서 3.4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는 소식을 접한 뒤에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해 대규모 공급이 있었던 도안신도시 18블록 우미린에 입주예정인 강모(38) 씨도 최근 한숨 소리가 깊다.

6년 전 인근 관저동에 있는 관저리슈빌(전용면적 105.77㎡)을 구입했던 그는 지난해 도안신도시 분양에 덜컥 당첨돼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지만 기존 주택 매매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강 씨의 주택이 중대형에다 3억 원을 훌쩍 넘기는 가격이다 보니 시세보다 3000만 원 저렴하게 매물로 내놨지만 차라리 관리비 부담이 덜한 국민주택규모의 도안신도시 미분양 물량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는 게 수요자들의 판단이다.

강 씨는 지난해 당첨과 동시에 기존 주택을 거래한 뒤 인근 아파트에 전세로 지내다가 2014년 입주할 계획이었지만 마음먹은 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최근 세종시와 도안신도시 등에 입주할 일부 입주예정자들이 청약률 저조현상과 미분양, 부동산 거래침체 등으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기존 주택 가격은 하락하는 반면 매매는 실종됐고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는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부동산114 대전충청지사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대전 아파트 매매시장은 2주간 -0.05%의 변동률을 보이며 2주 전(-0.08%)과 유사한 하락세를 보였다. 전세시장도 2주간 -0.02%의 변동률을 기록, 2주 전(-0.02%)과 같은 약한 하락세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주택 가격 하락과 거래 부진 등으로 세종시와 대전지역에서 수요자들이 분양 이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세종시는 하반기로 갈수록 청약경쟁률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전은 작년 하반기 도안지구의 대규모 아파트 분양 열기 이후 일부 남아있는 미분양 아파트와 미입주 아파트가 생기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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