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세를 찾아가던 배추 가격이 저장 상황 악화 여파로 물량이 줄면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일 농수산물유통공사 가격 자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월동배추(상품) 도매가격은 1㎏당 1300원으로 1개월 전(890원)보다 30% 이상 크게 올랐다.

전년동기(780원)와 평년(799원) 가격과 비교하면 40% 가량 비싼 셈이다.

특히 배추 가격은 7일전(4월 9일) 1180원에서 4일전(12일) 1240원, 3일전(13일) 1250원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소매가의 경우도 지난 3월 포기당 3000원 내외이던 것이 이 달 들어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4000원에서 많게는 6000원에 판매되고 있어 최대 2배 가량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세는 지난 2월 내내 기습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월동배추의 저장상태가 악화돼 출하물량이 사실상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4월 이후 출하될 봄 배추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어 당분간 배추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배추 저장량 부족에 봄배추 생산까지 감소할 경우 단기적인 가격 급등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동향을 관망하던 출하주들이 저장품 출하를 늘리고 정부가 중국산 수입배추 500t을 우선 공급키로 하면서 최악의 폭등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월동 배추의 저장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하우스 봄배추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40% 정도 줄어들 경우 봄배추 출하 후에도 가격 안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겨울 배추 저장 상황 악화로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비축물량 방출과 중국산 배추가 풀리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면서 “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하면 가격 상승세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마무리될 수도 있고 작황이 좋을 경우 오히려 폭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