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최근 지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대전 납치사건의 경찰 수사가 답답한 흐름을 보이면서 경찰 수사력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10일 자 5면 보도>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을 특정하고도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검거가 늦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대전경찰은 지난 3일과 4일, 8일 대전시 서구 갈마동 등에서 차에 탄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납치한 뒤 돈을 빼앗고 청주에 내려주는 수법의 납치사건 3건이 잇따라 발생한 뒤 충북경찰 등과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일주일 사이 똑같은 수법의 납치사건이 잇따르자 용의자의 추가 범행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 10일 공개수사를 결정했다.

공개수사를 통해 경찰은 용의자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 TV 화면을 공개하고 10여 건에 달하는 제보를 토대로 유력한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했다.

충북경찰도 대전경찰의 공개수사 전환과 별도로 청주권 형사·수사과장과 계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청주권 3개 경찰서별로 역할을 분담해 모텔은 물론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 청주로 들어오는 주요 도로의 순찰 및 탐문을 강화하는 한편, 모든 상황을 도내 12개 경찰서에 전파하는 비상근무를 지시하기도 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대전과 충북경찰의 공조수사가 활기를 띠면서 이 사건은 곳 해결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공개수사 전환 뒤 용의자가 특정되고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용의자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용의자 검거가 늦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납치사건의 주요 표적이 차량을 운전하는 여성이었다는 점에서 차를 갖고 다니는 퇴근길 젊은 여성들의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대전 동구 삼성동에 사는 직장인 이효희(28·여) 씨는 “납치사건이 잇따랐다는 얘기와 범행수법을 듣고 나니 불안감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현재 잠적한 상태지만, 신원이 특정된 만큼 조만간 잡힐 것으로 본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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