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 가격이 출하 초기부터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남 함안 등 주요 산지에서 이달 초 강풍피해가 발생하면서 수박값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농수산물유통공사 가격정보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수박(상품) 1개 가격은 1만 7200원으로 계절적 영향에 따라 한 달 전(1만 9840원)보다는 내렸지만 지난해 같은기간(1만 6172원)과 비교하면 1000원, 평년(1만 5607원)보다는 1500원 가량 값이 올랐다.

지난 3~4일 경남과 경북, 전북, 전남 등에서 갑작스런 돌풍이 발생하면서 무려 1064㏊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는 수박의 주요 산지인 경남 함안이 포함됐으며 실제로 함안 지역 수박 농가 대부분이 하우스가 훼손되는 피해를 비켜가지 못했다.

농가에서는 하우스 비닐을 다시 씌우는 등 긴급복구에 나섰지만 수확을 앞둔 수박 상당수가 상품성을 잃어버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확을 보름 가량 앞두고 씨알이 굵어지고 당도가 오르고 있던 수박들은 하우스를 뚫고 들어온 강풍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상당수가 성장이 정지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출하가 가능하지만 상품성이 떨어져 사실상 B등급 이하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강풍에 따른 하우스 농가 피해가 발생하면서 유통업계와 생산자들은 지난해와 같은 수박값 고공행진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도 가을 배추값 폭등 이후 상당수 농가에서 수박 대신 배추 재배를 선택하면서 수박 재배 면적이 줄어 결국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바 있다.

올해는 배추 재배의 영향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출하량 감소 가능성이 커 역시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다만, 본격적인 수박 제철에 생산량이 회복될 경우 영향이 적을 것이란 전망이 있지만 당분간은 가격 강세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우스 수박의 초기 출하를 앞두고 피해가 발생해 일시적인 가격 강세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본격 출하시기에는 생산량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상기후와 여름철 수해 등 추가적인 악재의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만큼 올해도 수박 가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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