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제 도입으로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고객들의 불만도 함께 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터넷 전화사업에는 모두 11개 사업자가 영업 중이다.

최근 1위 사업자는 LG 데이콤으로 12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네트웍스가 37만 명, KT가 32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 업체 외에도 1500만 명의 케이블방송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케이블TV 업계가 공동 설립한 한국케이블텔레콤(KCT)와 SK블로드밴드 등이 가입자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어서 인터넷 전화사업은 올해도 고속성장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현재 인터넷 전화의 통화품질 개선을 위한 별도의 가이드라인이 없어 고객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최근 텔레마케터를 통해 인터넷을 가입하게 된 김 모(38) 씨는 요금할인과 단말기를 공짜로 제공해 준다는 말을 듣고 070 인터넷 전화에 가입했지만 통화 중 끊김현상과 신호수신 불량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 고객센터에 문의했으나 돌아오는 답변은 “단말기 교체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말뿐이었다.

김 씨는 “단말기를 교체해도 이 같은 현상이 반복돼 인터넷 전화의 해지를 요구했지만 위약금과 단말기 대금, 설치비까지 가입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말만 들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김 씨는 이에 “인터넷에 끼워 공짜로 설치해준 인터넷 전화를 해지하는데도 위약금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라며 “통화품질 개선은 하지 않고 팔면 그만이라는 회사의 태도에 화가 난다”고 비난했다.

최근에는 회사에서도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는 곳이 늘어났지만 불통이 되거나 통화가 중단이 되는 등 회사 운영에 큰 피해를 입은 곳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말 통화량이 많아 저렴한 인터넷 전화를 선택한 A회사는 통화 끊김현상과 한시적인 불통현상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수차례 A/S를 받았음에도 이런 현상이 개선되지 않은 A회사는 신호수신 문제 등으로 중요한 전화를 받지 못하는 문제가 계속 발생하자 금전적인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일반전화로 전면 교체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품질 문제를 접수하고 보완해 나가고 있는 과정”이라며 “업계에서도 정전이 되면 사용할 수 없는 문제와 인터넷 기반인 만큼 도청과 해킹을 막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