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충남도 수산연구소 내수면개발시험장에서 3농혁신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보고가 진행되고 있다. 충남도청 제공  
 

13일 오전 11시 30분, 충남도 수산연구소 내수면개발시험장 철갑상어동.

도는 3농혁신의 일환으로 이곳을 방문, 내수면시험장의 주요 업무보고에 이어 사육현장 점검에 나섰다. 한국 토종은 아니지만, 1m를 넘는 신장을 가진 수십 마리의 시베리아 철갑상어가 곳곳에 마련된 사육 수조 안에서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며 위용을 자랑했다.

피부가 철과 같다 해 철갑상어라 불리게 됐다는 시험장 관계자의 설명이 이어졌다. 마침 한 마리의 철갑상어가 지나가던 터라 호기심에 손가락으로 등을 눌렀다. 미끈거리긴 했으나 돌과 같은 단단함이 손끝에 전해졌다.

10년 이상 성장한 철갑상어 수조 몇 미터 옆에는 수 백 마리의 철갑상어 새끼가 사육되고 있었다. 철갑상어는 수명이 60년 이상이고 최대 2m에서 200㎏의 체중이 나간다는 설명과 달리, 새끼 철갑상어의 크기는 2㎝가량으로 모습도 올챙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올챙이로 비하기에는 철갑상어의 가치는 중요하다.

철갑상어 양육을 통해 캐비어(Caviar) 양산화를 시도, 도내 어업인들의 미래 먹을거리 창출을 위한 단초를 잡겠다는 게 내수면개발시험장의 계획이다. 현재 도는 캐비어의 보존기간과 식품유통위생기준 마련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수조에는 맛이 일품으로 임금님 수라상에만 올랐다는 종어가 사육되고 있었다. 종어는 유통과 판매가 금지된 멸종 위기 어종으로, 만일 사육에 성공할 시 도내 수산업의 또 다른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를 안고 있다. 이날 내수면개발시험장 방문 일정은 박진도 충남발전연구원장과 손종록 도농업기술원장 등 3농혁신 위원과 도청 관계자 등 17명이 모인가운데 오인선 내수면개발시험장장의 업무보고로 시작됐다.

업무보고를 통해 오 시험장장은 “도내 특산어종의 종묘생산을 연구해 어업인들의 소득을 창출하는 게 내수면개발시험장의 핵심 임무”라며 “남생이 등 멸종 위기인 토종 품종 보존 업무도 함께 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종묘 품종은 참게와 붕어, 동자개, 대농갱이, 비단잉어 등 5개의 담수종이며, 올해 총 91만 마리를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철갑상어의 종묘생산 보급과 캐비어 가공 등을 어업인 소득 증대를 위한 핵심 사업으로 제시했다.

오 시험장은 “현재 시험장에서 사육 중인 철갑상어는 시베리아종 우량치어로 6만 5000마리에 달하고 있으며, 지속적 연구개발을 통해 어업인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 하겠다”고 확언했다.

업무보고 후 3농혁신 위원들은 △방류의 실제 효과 △민간 양식업자와의 유기적 협력 체계 △도내 수산업 발전 위한 거시적 전략 마련 등을 주문했다.

한편, 내수면개발시험장은 지난 1987년 논산시 연산면 화악리 일대 총 면적 2만 3966㎡ 규모로 개장한 도 산하기관으로, 참게를 비롯해 붕어 등 17종의 담수종을 육성하는 한편 종어 등 어민 소득을 위한 새로운 어종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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