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기쁨은 단 3일 뿐이었다.

대전시티즌이 지난 11일 상주전에서 6연패 뒤 꿀맛 같은 승리의 기쁨을 뒤로한 채, 또다시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대전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8라운드 성남일화와의 경기에서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0-1로 패했다.

1승 7패(승점 3). 여전히 최하위다. 이날 대전은 경기 시작과 함께 김형범과 남궁도를 앞세워 골문을 위협하는 등 성남을 몰아붙였다.

유상철 감독의 지략대로 김형범의 세트피스와 빠른 역습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소용없었다.

오히려 성남의 공세를 막지 못하며 곧바로 궁지에 몰렸다.

급기야 전반 종료를 앞둔 44분 정경호의 실책성 수비로 성남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다행히 추가시간 성남 김성환이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한 게 후반을 기대케 했다.

동점골을 바랐던 후반, 대전은 수적 우세를 앞세워 바바 대신 지경득을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지만 별다른 위력을 발휘하진 못했다. 결국 대전은 0-1로 패했다.

대전의 유효슈팅 수는 슈팅수 11개 중 겨우 1개. 득점권 찬스에서 번번이 기회를 날리며 골경정력 부재의 심각한 문제점을 또다시 드러냈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케빈 등 용병의 지속적인 부진은 구단 및 지역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케빈은 결정적 기회에서 상대에게 ‘커트’ 당하기 일쑤였고, 레오 역시 볼을 오래 끄는 탓에 경기의 맥이 끊기는 부작용을 낳았다. 또 바바는 조용했다. 더욱이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남궁도가 부상을 당하면서 대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어느덧 주전에서 대체 활용 선수로 강등된 케빈이 이미 상당 부분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 감독이 풀어내야 할 과제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젠 유 감독의 진정한 지도력이 필요할 때라는 게 지역 축구관계자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결국 작은 승리에 ‘웃고’, 완패에 ‘우는’ 소심한 지도자의 모습은 ‘볼썽’ 사나운 단계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제 패배 후 ‘핑계’가 질린다는 지역 팬들의 목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승을 따내며 분위기가 올라왔는데 쉽게 골이 안 나서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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