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가 12일 인천 시립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 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대한항공에 3-0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대한항공을 제압하고 통산 6번째 챔피언이 됐다. 삼성화재 선수들이 신치용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배구 ‘명가’ 삼성화재블루팡스가 V6라는 ‘신화’를 썼다.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챔프전’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5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통산 6번째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다만 ‘안방’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챔피언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

삼성화재는 12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대한항공점보스를 세트스코어 3-0(25-22, 25-21, 25-17)으로 제압하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3차전,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은 이날 경기에서 홀로 37득점을 올리는 등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 박철우가 10점을 더하는 등 ‘토종선수’들 역시 힘을 보탰다.

이날 마틴을 앞세운 대한항공은 배수진을 쳤다. 자존심을 걸고 삼성화재에 맞섰다.

'역전 드라마'를 꿈꿨던 대한항공.

그러나 삼성화재 가빈의 '불꽃놀이'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득점기계' 가빈은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섰다.

1세트부터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몰아 붙였다.

1·2차전을 따낸 뒤 3차전을 힘없이 내줬지만 이날 경기에선 무서울 정도의 ‘괴력’을 발휘했다

가빈과 박철우의 쌍포를 앞세워 1세트를 25-22로 따낸 삼성화재는 2세트 역시 공격의 불을 뿜었다.

대한항공은 마틴이 부상 투혼을 펼치며 역전의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마틴이 블로킹 도중 부상 악화로 교체돼 궁지에 몰렸다.

삼성화재는 이 틈을 타 2세트마저 25-21로 따내 우승을 눈앞에 뒀다.

마지막 3세트 5-5 동점상황에서 가빈의 후위공격과 석진욱의 블로킹, 박철우의 스파이크로 내리 3점을 뽑아내며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매 득점기회마다 역전을 위한 몸부림을 쳤지만 삼성화재의 벽을 넘기에는 무리였다.

결국 삼성화재는 가빈이 강스파이크로 마지막 포인트를 장식하며 정규시즌에 이어 통합우승을 확정 지었다.

삼성화재 우승의 원동력은 팀워크, 가빈, 베테랑 선수 등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선수 각자가 자신보다 팀을 생각하는 헌신적인 자세는 팀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여기에다 타점 높은 공격수 가빈과 연륜 있는 고참선수 등 ‘토종 선수’들이 조합을 이루며 우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승승장구의 원동력으로 하나를 더 보탠다면 신치용 감독의 '믿음의 미학'을 꼽을 수 있다.

신 감독은 여느 시즌과 마찬가지로 올 시즌 역시 '믿음'으로 팀을 이끌었다. 팀 위기 시에도 석진욱, 지태환, 고희진, 박철우 등 토종선수들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전력을 극대화 시켰다.

신 감독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우승은 아무리 해도 또 하고 싶은 것 같다. 선수들은 물론 배구팬들에게 너무 고맙다”면서 “선수들이 그동안 흘린 땀에 대한 보람을 찾게 해줘서 감독으로서는 대만족이다. 일심동체가 돼 팀에 헌신하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훈련에 임해준 선수 모두 기특하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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