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위축 여파로 대전지역 부동산중개업소들이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봄 이사철 특수를 맞았지만 주택가격 하락과 매매거래가 자취를 감추면서 사실상 손을 놓은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0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시회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대전지역은 공인중개사(2424), 중개인(201), 법인(9) 등 모두 2634곳의 부동산중개업소가 영업 중이다.

그동안 대전지역은 충청권 부동산 개발 호재 등으로 부동산중개업자가 지난해 5월 2500명을 기록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2600명을 넘어서는 등 갈수록 증가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대규모 도안신도시 분양에다 전반적인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거래가 실종되는 등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취득세 면제 혜택이 적용되면서 아파트 거래가 늘어 수요자들이 감소한 데다 세종시 분양으로 이목이 집중되면서 대전 부동산중개시장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특히 둔산지구와 관저지구, 노은지구 등은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시세는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중개업소마다 매물만 쌓여가고 있다.

중대형대 아파트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끊긴 지 오래됐고 간간히 소형대 급매물만 처분하고 있는 실정이다.

둔산지구는 관저지구에 비해 중대형대 위주로 구성되다 보니 거래에 애를 먹고 있다.

집주인들은 수천만 원씩 집값을 낮춰서 급매물을 내놓지만 수요자를 찾기는 만만치 않다.

수요자는 집값이 더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며 관망하고 있고 집주인은 급락 전에 매도를 원하는 등 줄다리기 현상이 벌어지면서 공인중개업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업계는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대전지역의 기존 주택 거래시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망하고 있다.

정승관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은 “지난해 하반기 동시분양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경기가 어렵다 보니 부동산시장도 맞물려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규제와 금융위기 등으로 실제 매수심리가 급격히 떨어진 것도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덧붙였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