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소 제공  
 

#1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며, 야간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 모(27) 씨. 김 씨는 잦은 밤샘과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위장 장애를 호소하고 있지만 정작 건강검진은 사치라고 생각한다. 김 씨는 "아침에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나 수험서를 본 뒤 저녁에 일을 나가는 생활이 매일 반복되고 있다. 약간의 통증이 신경 쓰이지만 아직까지는 건강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2 대전 서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박 모(39) 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간질환 의심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하지는 못했다. 평소 건강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시간·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박 씨는 "가끔 병·의원을 찾아가 정확한 진찰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보니 매번 병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건강검진 참여율은 비교적 높은 반면 20~30대 젊은 층은 건강검진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소가 지난해 12월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 간 국가검진(암검진 포함) 또는 민간기관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비율은 68.5%로 집계됐다.

연령층을 보면 60대 이상이 87.2%로 가장 높았으며, 뒤를 이어 50대 82%, 40대 81.6% 등으로 40대 이상의 수검률은 80%를 넘어섰다.

반면 20대는 38.1%, 30대 59.4% 등으로 20~30대 젊은층의 수검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가구소득이 많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수검률이 높았고, 배우자가 있는 경우 수검률이 높은 양상을 보였다.

검진을 받지 않은 주된 이유로는 20대에서는 '건강하기 때문에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30~50대에서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또는 '시간이 없어서'라는 이유가 주를 이뤘다.

최근 2년 간 국가(암검진 포함) 및 민간 건강검진을 받은 대상자(68.5%) 중 건보에서 제공하는 국가검진을 받은 비율은 59.4%, 민간 건강검진을 받은 비율은 9.1%에 그쳤으며, 민간검진의 평균 검진비는 33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내 관련 전문가들은 "건강검진 수검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령대 별로 적절한 수검정책이 필요하다"면서 "검진 후에는 질환 의심자에 대한 확진과 함께 꾸준한 모니터링 등 지속적인 관리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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