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원과 대전 등에서 잇따른 여성 납치 사건으로 모방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호신용품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호신관련 상품 판매가 급증한 것은 강력범죄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그 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사례다.

9일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수원 20대 여성 납치 피살사건이 발생한 지난 1일 이후 미니가스총과 스프레이 등 호신용품 판매가 줄을 잇고 있다. 옥션 분석결과, 관련 상품 판매량은 전주대비 20%, 전월과 비교해 무려 35% 가량 증가했다.

또 G마켓(www.gmarket.co.kr)이 최근 4일간 호신용품 매출을 분석해보니 전주 대비 421%, 전월대비 249%나 급증했다.

주 구매층은 20~30대 여성으로 대부분 ‘호신용 스프레이’와 ‘미니가스총’을 선호하고 있으며, 100㏈ 정도의 경보음을 울려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전자 호루라기나 호신용 경보기도 인기다.

평균 1만 원 내외로 구입할 수 있는 ‘호신용 스프레이’는 립스틱과 같은 크기로 휴대폰, 열쇠고리 등에 걸어 휴대할 수 있고, 식물성 최루액이 들어 있는 '호신용 가스총'(15만 원), '호신봉'(1만 3000원) 등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아동 성범죄 사건도 끊이지 않으면서 미아 방지용품을 포함해 아동용 호신용품 판매량 역시 크게 늘어 옥션의 경우 전주대비 40%, 전월대비 22% 각각 늘었다.

호신용품을 직접 보고 구매하려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 총포상 등에는 여성들의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

대전지역 한 총포상에는 지난달 하루 1~2건에 불과하던 호신용품 문의가 이달 들어 10여건 이상 늘었고, 가스총이나 전기충격기 등 15만~22만 원 사이 제품의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

총포상 업주는 “보통 여성이나 아동 납치 등 강력범죄가 발생하면 호신용품 문의나 판매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다”면서 “삼단봉이나 가스총 등 효과가 있는 제품이 많지만 오히려 사용법을 몰라 뺏길 경우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사용방법 숙지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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