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값 하락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올해가 내 집 마련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대전지역은 세종시를 비롯해 각종 부동산 개발 호재가 맞물려 최근 2~3년간 주택 가격 상승의 견인차 구실을 톡톡히 했지만 지난해 도안신도시의 대규모 분양 여파로 수요자 감소현상에다 매물 증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세종시 분양 열풍으로 대전지역 대기수요자들의 관심이 세종시로 쏠리면서 신규 분양은 자취를 감췄고, 세종시나 도안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의 기존 주택이 매물로 쏟아지면서 집없는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9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주택 거래가 침체되면서 대전 일부지역은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실제 서구 둔산동 일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파트 급매물이 많아지면서 최근 일부 아파트단지는 가격형성이 무너졌다.

일반적으로 급매물의 경우 기존 가격보다 10~15% 내려서 거래가 이뤄지는 게 대부분인데 대부분 중대형으로 이뤄진 지역이다보니 거래가 쉽지 않다.

매도자들은 기존 주택을 최대한 오른 가격으로 거래하길 원하고 있고, 매수자들은 2~3년 전 오르기 전 가격을 생각하면서 절충이 되지 않고 있다.

관저동 일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세계 유니온스퀘어 바람으로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인근 도안신도시 분양 여파로 기존 주택시장이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하반기까지 기다렸다가 더 떨어진 뒤 주택을 구입하겠다는 세입자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일부 세입자들은 내 집 마련의 기회가 올해가 최적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최대한 발품을 팔아서 단지나 위치 등을 미리 선택한 뒤 결정시기만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현상은 하반기 노은3지구와 학하·죽동지구 등의 분양이 시작되면 지금보다 더 뚜렷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서구 둔산동이나 월평동 일대가 아니더라도 중구나 동구의 중소형대 아파트 등에 관심을 두고 수시로 가격을 확인하는 수요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주거 ‘다운사이징(사물의 소형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요자들에게 신규 및 기존 중소형대 아파트의 인기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중개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전지역 아파트들이 각종 호재가 맞물리면서 오를 만큼 올랐다”면서 “지금보다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어서 평소 눈여겨 봤던 곳이 있다면 올 하반기가 내 집 마련의 적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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