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골프장 곳곳이 지방세 체납과 입회금 환불 만기 등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도내에 신규 조성을 검토하는 골프장이 11곳으로 확인되며 향후 골프장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지역 내 골프장 운영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9일 충남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은 22곳으로 지난해 기준 타 지역보다 내방객이 많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도가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충남 22곳 골프장을 찾은 내장객은 131만 5779명으로, 2010년 119만 2873명에 비해 10.3% 증가했다.

이는 전국 9개 도 가운데 전남과 경남에 이에 3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2011년 1홀당 내장객은 3781명으로 전년에 비해 4.6%로 늘며 전국 1위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내장객 증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도내 골프장 운영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골프장이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지난 2007년 대비 50% 수준으로 회원권 가격이 폭락하는 등 운영 조건이 열악해지고 있다.

또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입회금 환불 시기가 도래하며 수도권 골프장 곳곳이 운영 중단과 매물 처리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도내 골프장 운영 상태 역시 넉넉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천안과 태안, 아산, 논산 등 도내에서 운영 중인 5곳의 골프장은 지방세를 제때 내지 못해 체납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부 골프장은 몇 차례나 소유자가 바뀌는 등 경영 불안 상태를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 2007년경 회원권 판매를 실시한 일반 회원제 골프장 사업자는 올해 입회금 반환을 준비해야 하지만, 대부분 회원권 판매 대금과 금융 대출로 운영을 이어나가는 형편으로 반환금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천안과 태안 등에 11곳의 신규 골프장 인허가가 진행되며 도내 골프장이 포화상태가 될 것이란 우려도 일고 있다.

도 관계자는 “신규 조성 계획인 골프장 중 대부분은 기업도시 등을 목표로 추진하는 것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전국적으로 회원권 가격 폭락에 따른 분쟁이 행정기관에 접수되고 있는 것을 볼 때 도 역시 이에 따른 준비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