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일부 병·의원들의 항생제 처방이 남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으로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 처방이 거의 필요없는 질환이지만 지역 내 일부 종합병원은 가벼운 감기 환자들에게도 항생제를 처방하는 등 시민들의 중장기 건강관리보다는 돈 벌이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발표한 '2011년 하반기 약제급여적정성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4만 2578개 요양기관의 급성상기도감염(감기 등) 항생제 처방률은 전년대비 11.9%p 감소한 45.44%를 기록했다.

요양기관별로는 상급의료기관의 항생제 처방률이 28.28%로 가장 낮았으며, 뒤를 이어 종합병원(44.11%), 의원(45.53%), 병원(46.1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감기 처방 비중이 높은 의원급 중에서는 소아청소년과(38.5%) 및 내과(37.97%)에서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두드러지면서 처음으로 30%선으로 감소했다.

반면 의원급에서는 이비인후과에서 항생제 처방률이 56.03%로 가장 높았으며, 지역의 경우 일부 종합병원의 항생제 처방률이 전국 평균치를 상회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의료법인영훈의료재단 대전선병원은 지난해 하반기 종합평가(항생제 처방률)에서 전체병원 평균치인 45.35%보다 6.73%p 높은 52.08%로 대전지역 종합병원급에서는 유일하게 3등급을 받았다.

유성선병원의 항생제 처방률도 58.81%로 지역 내 종합병원급에서는 최하위인 4등급을 받는 등 영훈의료재단 소속 병원들의 항생제 처방이 타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관련 전문가는 "학계에 보고되는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세균으로 감기에 걸릴 확률은 통상 10~15%이며, 많아야 30% 정도"라며 "약물의 오남용으로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는 것은 물론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일부 병원들이 추가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도 항생제 처방을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종합병원급 2011년 하반기 종합 평가(항생제 처방률)’에서는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과 건양대병원, 을지대학병원, 대전보훈병원 등이 1등급을, 대전선병원이 3등급을, 유성선병원이 4등급을 각각 받았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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