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최저가 판매'를 내세운 일본계 슈퍼마켓 체인이 국내에 상륙해 전국의 동네 골목 상권을 노려 충북도내 소상공인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본 후쿠오카에 본사를 둔 '트라박스' 슈퍼마켓은 지난달 영호남 지역 10곳에 체인점을 낸 후 생필품을 대형할인점보다 약 28% 싸게, 이윤을 18%로 낮게 유지해 이 지역의 동네 골목 상권을 휩쓸고 있다.

지난 6일 청주소상공인지원센터에 따르면 상권이 영세한 충북도내에 일본계 슈퍼마켓이 진출한다면 소상공인들에게 '치명타'가 될 것이라며 서둘러 사업 조정을 받도록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계 슈퍼마켓은 한국인 점장을 내세우고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국내 기업형 슈퍼마켓 SSM과는 달리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으며, 전통시장 반경 1km안에 영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충북도내 소상공인들의 영세성은 2009년 기준으로 SSM이 입점한 후 주변 소매업의 하루평균 매출액이 34.1%나 감소한 사실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청주시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국토 100㎞당 단위수는 대형마트가 각각 1.09개, SSM 3.42개, 인구 10명당 대형마트 단위 영업면적은 0.97㎞로 밀집도가 전국 7개 광역시 평균보다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올해 하반기 현대백화점 오픈과 비하동 유통물류단지 조성으로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위기의식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청주시의회가 기업형 슈퍼마켓 SSM을 매월 2·4주 일요일 의무적으로 휴업하도록 했으며, 영업시간을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제한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지난달에 의결한 바 있다.

이재철 청주소상공인지원센터 상담사는 "현재 일본계 슈퍼가 영호남 지방과 경남지역에 머무르고 있지만 언제 충청지역에 들어설지 알 수 없다"며 "개인 사업자라도 외국계나, 대기업 자본이 유입됐다는 물증만 있다면 사업 조정을 받도록 강력하게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niss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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