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을 앞둔 공식선거운동 기간의 마지막 주말, 각 후보들은 봄 나들이객(상춘객·賞春客) 표심을 잡기위해 '동분서주'하며 바쁜 주말을 보냈다.

지난 토요일인 7일 오전 7시 30분 청주체육관 앞 광장. 광장은 각지로 출발하는 각종 산악회 버스들로 넘쳐났다. 주말의 이른 아침이지만 이날 체육관 앞과 종합운동장 앞 광장에 자리잡은 대형버스만 50여대. 모두 산악회 등 봄나들이를 위한 차량들이다.

버스 한대 승차인원을 40명으로 잡을 경우, 1~2시간의 짧은 시간동안 2000여 명의 주말 나들이객들이 한 장소에 모인 것이다. 이같이 시민들이 운집한 장소는 후보들에게는 더 할 나위없는 좋은 기회. 선거법상 차량에 승차해 일일이 명함을 나눠줄 수는 없어도 차량앞에서 승차하는 나들이객들을 상대로 악수를 하며 인사를 건내는 것이 최고의 선거운동 방법이다.

이날 체육관앞 광장에는 청주 상당, 흥덕갑, 흥덕을 등 대부분의 출마후보들이 얼굴을 보여 마지막 주말 표심잡기에 정성을 쏟았다. 또, 오후 1시 청주 상당산성 주차장. 모처럼 기온이 올라 봄기운을 만끽하기위한 시민들이 몰리면서 상당산성은 청주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곳 역시 후보들에게는 더할수없이 좋은 장소. 후보들은 준비해 온 명함 몇 천장씩을 소화하며 시민들에게 '한표'를 호소했다. 과거 국회의원 후보들은 누구나 할 것없이 산악회를 운영했다. 매월 세(勢) 과시를 위해 많게는 20여대나 되는 버스들을 대절해 각 동별 책임자들이 모은 지지자(?)들과 함께 야유회를 다녀오는 것이 가장 큰 선거운동 방법.

그러나 당시에도 산악회 운영과 관련한 도시락 제공이나 차량편의 제공은 불법. 상황이 이렇다보니 편법으로 참석비를 받는 것으로 하고 도시락 제공은 물론, 일당까지 챙겨주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다. 한마디로 과거 산악회는 '돈쓰는 선거'의 주범이었던 것. 그러나 이도 이젠 옛 이야기가 됐다. 이제는 강화된 선거법 탓에 산악회 운영은 물론, 조직동원도 아예 사라졌다. 오직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이 '발품'을 파는 것이 유일한 선거운동이 된 것이다.

청주 흥덕을 지역구의 한 후보 관계자는 "사실상 지금은 최선의 선거운동 방법이 일일이 시민들을 만나 인사하는 것"이라며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주말 아침 청주체육관 앞 광장이나 상당산성 등이 최상의 선거운동 장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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