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오피스텔이 일명 ‘로또텔’로 불리며 큰 관심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수요자들 사이에서 또다시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임대수익을 노린 투자자는 물론 청약에 당첨되면 수백만 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을 것으로 예상한 수요자들까지 몰리면서 지난해 도안신도시 광풍이 세종시로 옮겨붙을 전망이다.

8일 건설업계와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대우건설이 공급한 세종시 첫 오피스텔인 푸르지오시티의 청약접수 결과 1036실 모집에 5만 4805건이 몰려 평균 52.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면적 29~39㎡로 이뤄진 3군에서는 62실 청약에 1만 1358명이 신청, 1실당 1억 정도의 분양가를 감안하면 이 오피스텔의 청약 대기자금만 5조 5000억 원에 달했다.

세종시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은 세종시에서 공급하는 공동주택과는 다르게 청약자의 거주지역 제한이 없고 무제한 전매가 허용된다는 점에서 '로또텔'로 불리며 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분양가 또한 3.3㎡당 570만 원대로 대전 등 인근 오피스텔보다 100만~200만 원 저렴한 데다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1명당 4채까지 청약할 수 있고, 청약증거금도 100만 원에 불과해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지난 3~4일 오피스텔 계약을 전후로 거래가 왕성하게 이뤄졌으며, 모든 계약이 끝난 현재 프리미엄은 300만 원에서 700만 원대까지 형성됐다.

일부 계약자 중에서는 1000만 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청약 미 당첨자들과 청약 자체를 하지 못한 수요자들까지 앞으로 공급 예정인 푸르지오 오피스텔 2차(850실 예상)와 우석건설, 계룡건설이 공급할 오피스텔 물량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직장인 한 모(39) 씨는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세종시 오피스텔 얘기가 화젯거리”라면서 “다음에 있을 오피스텔 공급분에는 무조건 청약하겠다며 저마다 청약증거금 마련에 분주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세종시에서 분양됐던 아파트는 이전 부처와 기관 공무원 대상의 특별공급이나 당해 지역 거주자 물량이 대부분이라 사실상 대전이나 청주 등 타지역 거주자는 당첨이 불가능했지만 오피스텔의 경우 전매나 청약에서 자유롭다.

실제 세종시 푸르지오 오피스텔과 관련 프리미엄이 평균 500만~700만 원 정도가 형성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부동산 열풍은 지나친 투기를 조장하면서 후유증도 클 수밖에 없으며, 실수요자들만 피해를 보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부동산중개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목적의 수요자들이 몰리다 보면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인기에 편승한 건설사들의 고분양가 책정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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