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담임제 시행 한 달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실효성 논란은 여전하지만 긍정적인 효과들을 내놓는 학교들도 속속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대전·충남 초중고 일선 학교들은 담임과 부담임의 업무분담 문제, 교사수 부족 등으로 아직까지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에는 멀었다는 반응과 함께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우려와는 달리 서서히 학교폭력 예방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학교까지 다양한 반응들을 내놓고 있다.

복수담임제 시행 초기 대전지역 초중고 전체 294개교(초등 141개교, 중학 88개교, 고교 61개교, 특수학교 4개교) 중 복수담임제 운영학교는 108개교(36.7%)이다.

중학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중2 의무 운영' 지침에 따라 88개교 모두 2학년에 복수담임을 배치했고 중1과 중3에 복수담임이 있는 학교도 각각 13개교(32학급)와 11개교(30학급)로 조사됐다.

복수담임제 시행 한 달이 지나고 있지만 학급수가 적은 중학교들을 중심으로 아직까지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은 학급당 교원 정원이 1.5명밖에 되지 않아 복수담임제를 운영하는 전체 673학급 중 444학급(66%)의 담임을 보직교사가 맡고 비교과교사 및 기간제교사, 강사가 담임인 경우도 55학급이나 될 정도로 교사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A중학교는 교사수 절대 부족을 호소하며 기간제교사를 부담임으로 배치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설명했다.

A중학교 교장은 “학급수가 많은 큰 학교들은 교사수가 학급당 교원정원이 2명에 육박해 현재 2학년만 시행하는 복수담임제 운영에 큰 무리가 없지만 학급당 교원정원에 1명을 조금 넘는 학교들은 운영하는 것 조차도 벅차다”며 “이밖에도 담임과 부담임과의 업무부담의 마찰, 학생들의 복수담임제에 대한 이해부족 등에 따른 부작용들이 정부의 학교폭력 예방 취지와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교사수 부족과 담임과 부담임의 업무분담 문제 외에도 복수담임제를 시행하면서 1명이 해야할 일이 2명으로 늘었지만 담임과 부담임간 보고체계 가동 등으로 학급에 대한 일은 더욱 늘었다는 목소리와 학생들의 부담임 경시문제, 학생들의 복수담임제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을 내놓고 있다.

반면 시행 한 달이 지나면서 서서히 제자리를 잡고 학교폭력 효과를 내고 있는 학교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들 학교들이 말하는 복수담임제가 자리잡는데 부담임들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부담임들을 담임보다 연장자로 배치해 교육적인 연륜과 노하우를 지닌 교육이 진행되도록 했으며 젊은 담임에게는 선배 교사들의 도움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도록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같은 교사들 간의 화합은 학생들에게 긍정적이고 헌신적인 교육으로 이어졌고 큰 열매들을 만들어 냈다는 설명이다.

C중학교 교장은 “복수담임제를 시행하면서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아 크게 걱정한 것은 사실”이라며 “한 달간 시행하면서 우려와는 달리 부담임들의 교육 노하우가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젊은 담임은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주는 합목적적인 관계가 형성되며 긍정적인 효과들을 내기 시작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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