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진행자 출신으로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과거 막말 발언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뒤흔들면서 막판 선거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많은 지역구가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경쟁을 하는 상황이어서 김 후보의 막말이 주요 돌출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이혜훈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5일 “이런 후보를 전략공천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어떤 입장인지 밝혀달라”면서 “김 후보는 강간·살인 등 보통사람이 입에 담기 무서운 말을 통해 사회 전반에 언어 성폭력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이어 “이런 후보에게 전략공천을 주고 꽃가마를 태우는 당이 어떤 당인지 국민들께서 분명히 알아달라”고 민주당 전체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새누리당 일각에선 한 대표의 사과와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자유선진당 이기주 부대변인도 “표현의 자유는 당연히 존중돼야 한다. 하지만, 김 후보와 같이 뒷골목 수준의 품위 없는 언행을 가지고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면서 “막말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키울 뿐 아니라, 결국 막말을 내뱉은 정치인의 살을 찢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진리를 명심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공세에 대해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지만 속앓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 후보를 사퇴시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우리 스스로 후보자를 낙마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에 대한 공방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하고 있어 트위터 등에서는 긍정 입장과 부정 입장이 교차하고 있다. 다만 김 후보에 우호적이었던 조국 교수, 공지영 작가 등도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막말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김 후보는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사과를 한 상황이지만 막말이 온라인은 물론이고 오프라인에까지 공개되면서 특정 단체의 시위까지 불러일으키면서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김 후보 진영은 후보 사퇴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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