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지역에서 입주가 진행 중인 단지별로 입주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몰아친 매서운 한파에도 불구, 실수요 계약자가 많고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파트는 높은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실제 입주기한이 지난지 얼마 되지 않은 제일건설의 동구 낭월동 오투그란데의 경우 총 877가구 중 700여 가구가 입주해 80%의 입주율을 기록했다.

낭월동 오투그란데 분양가격은 3.3㎡당 490만~510만 원으로 다른 단지보다 분양가격이 낮았으며, 전체 평형도 112㎡형(34평), 115㎡형(35평), 142㎡형(43평)으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낭월동 오투그란데는 낮은 분양가에다 단지가 중형 위주로 구성돼 있다”며 “극심한 주택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80%의 입주율을 보인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오는 16일까지 입주기한인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707가구)도 9일 현재 입주율은 25% 정도로, 스마트시티자산관리 측은 이달 말까지 340여 가구가 입주해 50% 가까운 입주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시티자산관리 측은 업계 안팎의 예상을 뒤엎고 높은 입주율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중대형이 많고 분양가격이 높았던 단지들은 입주가 시작되면서 건설사들마다 낮은 입주율 탓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429가구에 달하는 조치원 GS자이는 입주가 시작된 후 두 달이 넘도록 입주율이 20% 미만을 맴돌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입주율이 50%를 넘기기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상당수 분양계약자들이 매매를 하지 못하거나 전세세입자를 찾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 같다”고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투자목적으로 산 사람이 많은 단지는 전세를 놓지 못하면 입주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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